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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바다 10 1930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박 원 자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내 가슴엔 바람이 분다
봄바람이 되어 그대 등 뒤를
따스하게 어루만지다가
땡볕에 지친 그대 등 뒤에
서늘한 바람으로 분다

애잔한 음악이 멈추면
그대 오는 길목
흔들리는 나뭇잎에 살포시 앉아
쓸쓸히 걸어오는 그대를 마중하고
그대 마음에 몰래 들어가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가녀린 시인이 되련다

다시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가을산 화려한 단풍잎에
그리운 사연 가득 담아
소슬바람으로 불어
그대에게 날려 보내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
흰나비 떼처럼 나풀거리는
함박눈이 되어 밤새도록
그대 가슴에 내리련다

10 Comments
정우동 2004.06.30 07:20  
  음악과 시인과 사계의 함수관계를 푸는 공식인듯합니다.
이어서, 복잡 난해 미묘한 우리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만능고차의 인생방정식을 세워 발표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애나/박 신애 2004.06.30 07:35  
  애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이 시를 읽고 싶어집니다
바다님의 아름다운 시가
나날이 푸르름의 깊이가 더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글이되시기를 바랍니다
평안하신지요?
소식이 너무 뜸하여 언제나 죄송한 맘입니다
건강하시구요..
형안을 바랍니다
가객 2004.06.30 07:47  
 
진정한 사랑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현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시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떠 오르네요.
나아가 그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이 숭고하게까지 느껴집니다.
물방아 2004.06.30 12:27  
  봄의 따사로움, 그리고 여름날의 수고를
가을산의 소슬바람으로 씻어주고
결국엔 하얀 함박눈으로 회한의 정에 사무쳐있는 텅빈
가슴한켠에 차곡차곡 내리는군요
바다님 시가 좋은건 자칫 무료해질것 같은 우리 일상을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어서인것 같군요

 
노래천사 2004.06.30 14:54  
  영원히 그치지 않는 함박눈으로 그대 가슴에 안기고 싶습니다.
그대 떠난 후 밀물처럼 아파해야할 시간들이 다가오는데, 홀로 남아 외로운 그림자처럼 그대의 뒷모습만 그리워 하지는 않을는지요?
불안한 모든 마음의 짐, 신에게 떠넘기고 홀가분하게 사랑만 하고 싶군요.......
오숙자.#.b. 2004.07.01 12:45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환상의 세계로 여행하네
사랑하는 그대도 만나고
사랑하는 그림의 세계도 만나고
사랑하는 시의 세계도 만나고
애잔한 그리움과 슬픔도 만나게 되고
아! 드디어
애잔한 선율이 나를 휘감고 도네
어느새
빨래줄 오선위에 선율이 나풀거리며  춤추며 나를 유혹하네...
장미숙 2004.07.01 20:00  
  음악 속에 살고 계신 바다선생님~
시 안에 살고 계신 바다 선생님~
벙긋하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바다 선생님~
사랑의 응집! 바다선생님~
그리움 띠웁니다~^^
음악친구♬ 2004.07.03 00:06  
  애잔한 음악이 깔리고
그대의 시가 노래가 되어
내 귓가에 멤도네
그리고는 그 옛날 그 먼 옛날
...
나는 추억의 기차를 타고 있네
우지니 2004.07.05 01:12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그 옛날의 젊은 연인이 되어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그리고 사랑의 향기에 취해
사랑의 술잔을 마시고 또 마신다
애잔한 음악이 바람따라 흘러가면
사랑의 술잔들고 이세상 끝까지
나도 함께 정처없이 따라간다
나비 2004.07.05 02:19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
나 눈을 감고 그대를 만나러 가렵니다!
그 음악속에 고통과 슬픔이 녹아 흐를지라도,
그러다 그슬픔 강물돠어 넘쳐 흐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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