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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습 1

문화게릴라 4 932
사람의 모습 1


물과 물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는 그 세월 내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 비극의 도시에서는
빌딩과 빌딩이 사나운 김을 뿜어 내면서
허구헌 날 싸우는데,
우리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누구를 만나고 있을까

서로 서로 맑게 해주는
물의 대화가 한없이 부럽고,
서로 서로 버러지들의 노래를 품어 주는
산이 한없이 부럽다

나도 여기 그 어디쯤에서
산봉우리처럼 앉아
한세월 내내 산봉우리 하나
기다리면 어떨까


문화게릴라 시인 박재곤 지음
4 Comments
밝은미래 2004.06.22 13:38  
  진실하고, 진지한 사람들 속에서 살고픈 마음이 쉰을 넘기고도 가시지 않음은 아직도 어리기만 한 것을까요? 순진한 순수를 뛰어넘지 못한 모지람일까요? 시인님의 글을 대하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문화게릴라 2004.06.22 16:39  
  사회적 생리와 본질을 이해하지 않는 순진과 순수 역시 서로 아프게 할 것도 같습니다, 조금만 더 성숙한 인간미를 갖춘다면 순수와 순진이라는 인간 본래의 것들을 잃지 않고 우리 모두 산과 산처럼 모든 것을 거두며 사는 행복한 삶이 될 터인데 말입니다...
시와사랑 2004.06.22 17:33  
  모처럼 시원한 빗줄기를 만났으니
흠뻑 젖지 않고 못 견디리

몽상이 아닌 현실에서
또다시 몽상을 꿈꾸는
언어의 유희 아닌 현실을 보리라.
문화게릴라 2004.06.22 18:41  
  과거에 꿈 꾸지 않은 오늘의 현실도 없고,

오늘의 몽상과 꿈이 미래의 문제가 아니 될 수 없는

인간사이죠...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하고...

숙명적 인간 유한성과 한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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