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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님이 오시는 길은

바다 8 1855
내 님이 오시는 길은

박원자


내 님이 오시는 길은
억새꽃 은빛파도
언덕을 넘어가고
산모퉁이 가랑잎
속삭이는 길


내 님이 오시는 길은
휘영청 달 밝은 밤
가을 단풍 사이로
소슬바람이 불고
달그림자 지는 오솔길
8 Comments
지킬박사 2004.08.24 10:47  
  언제나 예쁘고 아름다운 시 올려주시는 바다님.. 아름다운 시 감상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킬박사는 맘이 삭막해서인가.. 사는 게 팍팍해서인가 아름다운 글을 쓰는 고운 감성이 없답니다. 유랑인 형의 아름다운 답시가 올라오겠지요..
장미숙 2004.08.24 12:44  
  님들은 왜 모두 보일 듯.. 말 듯한 곳에서 살금살금 오시는가요~
님들은 왜 모두 가슴 조이며 기다리게 만드는가요~
바다선생님의 시를 읊으며 님 마중하는 가을이었으면..^^
평화 2004.08.24 22:03  
  내 님이 오시는 길은
코스모스 하늘하늘 피어 있는 길

내 님이 오시는 길은
울글불긋 낙엽 양탄자 깔려 있는 길

맨발로 달려 나가 마중하리라

아~! 하늘은 내 마음처럼 고고한 쪽빛
사랑하는 당신은 나의 임금님

오늘은 내 생애 하나 뿐인 내 님이 오시는 날!!!
음악친구♬ 2004.08.25 01:50  
  조심 조심~
사뿐 사뿐~
그렇게 오시는 님

근데 내님은 아니오시고 내겐 항상 주님(?!?)만 오실까요
^.^
단암 2004.08.25 08:51  
  ......가을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참 아름다운 상상이 가는 글입니다.     
유담 2004.08.26 21:45  
  님 기다리는 짙은 가을녁
가슴에 품은 그대 모습은 보이질않아
마른잎 밟는 소리에 귀기울여도
스산한 바람에 낙엽지는 소리뿐
먼데길 끝에 눈길 머문다.
유랑인 2004.08.27 19:35  
  가을 날 우리 님은
단풍처럼 수줍어서
햇빛 밝은 강위에선
은 물결만 희롱하고

솔 바람 숲길에선
낙엽만 굴리우네

먼 데 실눈 이내 눈에
바람 결만 잡히는데

남 몰래 오실 길에
밝은 달도 방해련가

한 자락 흰 구름이
갈대 숲을 가리우네
나비 2004.08.28 04:18  
  먼데길 끝  헤치고 길 모퉁이 돌아
내게 오시는 님 있어
수줍어 낙엽 저버린
빈 가지뒤로 숨는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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