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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은혼의 날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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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부 은혼의 날에[1]

1980.12.21~2005.12.21


찬바람 불 때 만나서
부둥켜안고 살았거니

지지고 볶는 사이에
이십 오년이 지났구려.

모든 아쉽고 모자람
으레 그러 하려니 하고

내 것 모자란다하고
남의 것 탐하지 않았소.



아이들 제대로 크고
귀밑머리 하얘졌거니

이제는 남산 숲 속의
구르는 가랑잎들 마냥

흰 눈에 덮여 썩어서
새 봄 연두 잎으로 피리

당신과 함께 하는 한
그 무슨 어려움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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