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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안재동 0 758
    * 연인산 * /  안재동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철쭉꽃...
들꽃 무성한 연인산 허리 베게 삼아
전설 하나 누워 있다

어느 날 사라져 버린 길수와 소정이
조 이삭이 터지며 불타
밤하늘을 수놓는 아홉마지기 속에서
춤추며 하늘로 올랐다 한다

소정과 길수의 혼이
얼레지와 철쭉꽃으로 되살아나
달빛 환한 밤이면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를 내면서
아홉마지기를 지키며 산다 한다

햇살 싱그러운 봄날 오후
연인산 가는 길목
읍내 분위기가 가슴을 뛰게 하고
연인산 오르는 사람들 어깨에
꽃가루들이 첫봄비처럼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때론 나도 전설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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