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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싸아한

안재동 0 840
  * 가을, 그 싸아한 * /  안재동


가을바람 소슬소슬 불어 닥치고
대지에 낙엽 널브러져 뒹구니
괜스레 마음 한구석 싸아해 지네

누군가 무심코 발로 힘껏 내지른
축구공씩이나 내 가슴 관통해
큰 구멍 하나 나버린 것만 같네

그 구멍 통해 마구 밀려 들어오는
스산한 바람으로 심장마저도 
물결 일듯 제멋대로 썰렁썰렁
아려오는 것만 같네

때문인지, 따뜻한 무언가를 찾아서
이 거리 저 거리로 배회를 하고
그걸로도 성이 안 차니
무작정 떠나버리고 싶을 때 있었지
땅끝 하늘 끝 괘념치 않고

가을, 잊지도 않고 또 찾아왔네
자꾸만 마음 싸아해 지려 하네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 또 허겁지겁 달려가야겠네
가서, 마구 얼싸안아 버려야겠네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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