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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낮달

안재동 0 823
* 가을 낮달 * /  안재동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
언제부터인지
은행나무 가지에
사뿐히 걸터앉은 낮달이
온 세상을 향해
우아하게 미소 짓습니다.

낮달 속에서 노닐고 있던
어릴 적의 동화들이
반짝이는 햇살을 타고
짤그렁짤그렁
귓전으로 뛰어내리고

갈바람을 타고
낮달에 올라간 벅찬
심장 소리가
단풍나무로 쿵쿵 떨어져
잎새들이 불그레
젖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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