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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

강수남 7 872
# 어느날 밤

집에 막 들어서는 나에게
아들 놈이 2시간째 컴 앞에만 앉아있다고
딸 년이 일러 바칩니다.

엄마, 제발 쟤 좀...
사정하는 얼굴로 쳐다보는 딸애의 눈빛이
사뭇 애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들군, 이제 그만~ 하고 여러번 말했지만
지금 만든 프로그램을 저장을 한대나 어쩐대나~
10분만, 10분만이 한정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때 마침 신랑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내가 일러 바칩니다.
여보, 저 놈이 내 말을 막 씹어~ ㅡ,.ㅡ

신랑왈,
자, 지금부터 500 까지 세겠다.
그 안에 안 일어나면 발바닥 10대다.

아들생각,
오백까지?  히히... 아직 약간의 여유는 있군~~

평소에는 늘 10 까지 세는 것으로 시간을 제한했는데
이번엔 오백까지 세겠다고 했으니 나름대로 얼마나 느긋했겠습니까?


# 화장실 안
(신랑, 우렁우렁 울리는 목소리로...)

자, 지금부터 센다아?  시~이~작!!!

배액~~~ 이배액~~~~ 삼배액~~~~

중간에 끼어드는 절박한 소리.
(●●);; 아빳, 대체 뭐하는 짓이예요~~~~오~

사배액, 오배에~액!!  흐흐흐, 너 일루왓!!


우히히힛~ ^^

아들아, 우리 이제 사람의 말은, 액면 그대로 믿지말자꾸나 ^^
7 Comments
해야로비 2006.09.12 01:07  
  ㅋㅋ  수남씨 가족의 화목함.....보입니다.
신은희 2006.09.12 08:51  
  어느 집이나 컴때문에....
우리는 시간표로 정해 놓지는 않았어도 대충 차례가....
한번 앉으면 못일어나는 맘을 요즘 제가 알잖아요...
아이들이 오히려 저한테 엄마 안자요??ㅎㅎㅎ
박성숙 2006.09.12 10:12  
  ㅎㅎ 그 배신감 정말 재밌네용~~
어느집이나 컴퓨터 때문에 난리네요~~
우리집도 예외는 아님!!!
컴터앞에만 앉아있던 아들넘이
서울로 가서 잔소리 안 들으니  더 앉아 있겠지요
에규 휴~~~
산처녀 2006.09.12 13:02  
  우리 남편은 컴을 갖다 버리겠다고 까지 하더군요 ㅎㅎ
나는 눈을 하얗게 흘기며
"신랑님
나 그러면 노래방 갈까 ?
아님 춤 배우러 갈까 ?했더니 좀은 멈춰 지더군요 .
대동 소이 하군요 .^^**^^
유랑인 2006.09.12 16:12  
  왜 난
" 아빠~~! 뭐 하는 짓이예요~~~오~"
...............==========


여기서 뭔가 걸리는걸까?
자 연 2006.09.14 17:36  
  이런 생동감
막 뛰는

생활시로 장원요

배우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인자 2006.09.26 10:36  
  ㅋㅋㅋ 세상에! 배~ 액...이배~액 하고 세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아들네미 진짜 황당했겠네요.
그 아빠 참 재미있는 분이네요.
수남선생님, 귀엽게 눈웃음 치는 모습이 고스한히 글 속에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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