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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오리 사과

가빈 0 964

너, 아오리 사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앙증맞고 예뻐 딱 한 주먹감이라고
누가 호주머니에 날름 넣고 갈라!
고 깜찍한 것이 뭇시선 속에서
인기가 많다는데
햇살 바른 역전 광장
오래 전 지어밀 꼭 닮았을
풋풋한 고 계집애 인형처럼 서 있는 걸
독수리 발톱을 가진 사내가
휙 낚아 채 달아나면 어쩌느냐
마음 졸이던 이모

슈퍼마켓 과일 코너
푸릇한 사과가 유독 눈에 띈다
한 입 베어 물면 연한 과육 속살 즙이
초경에 닿는 갓 처녀 볼, 새빨간 홍옥보다
더 상큼한 몸
금방 샤워를 마치고
젖은 머리칼을 말리며
꽃 사과 꽃무늬 민소매 원피스에
초록빛 레이스 앙상블을 걸쳐 입은
널, 사과나무 가지에
오래도록 그대로 두고 싶은
너, 아오리 사과


2006.09.08 가빈 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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