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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돈끼오떼와 로뜨레끄의 풍차

정우동 0 1292
   
회장님께서 실어주신 사진의 풍차날개는 가동시작의 시그날로 보입니다.
풍차는 보통은 네개의 날개를 가지고 시계와 반대 방향으로 도는데 그 날개
가 정지한 형태로 전쟁등의 유사시에는 그 마을의 형편을 항공기에 알리는
신호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말인즉슨 풍차의 날개가 12시 3 시 6시 9시
방향에서 멎으면 작동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고, X 자 꼴로 서 있을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고, 1시 4시 7시 10시 방향이면 기쁨을 나
타내고, 2시 5시 8시 11시 방향에서 멎으면 슬픔을 나타낸다는 등의 언약을
미리 정해 두는 것 입니다.

네델란드는 국토가 좁고 육지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이 많아서 '낮은 땅'
이란 뜻의 국호를 가졌습니다. 지형의 높낮이가 마치 인격이나 품격의
높낮음을 가르치는 척도이기라도 하는양 네덜란드를 꺼리고 holy의 울림
을 가지는 홀랜드로 불리기를 좋아한답니다.

땅이 낮고 하해수가 많으니 물을 빼낼 풍차가 많고 운하도 발달하였습니다.
이 나라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암스테르강 하구에 댐을 쌓아 건설하였기로
암스테르담이며 로테르담도 이렇게 하여 조성된 도시입니다. 또 이준열사
가 고종의 밀사로 만국평화회담에 파견되었던 헤이그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운하의 나라, 꽃의 특히 츄립의 나라, 고호의 나라, 히딩크의 나라로 알려진
이 나라는 나에게는 풍차의 나라로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지면이 해수면
보다 낮으니 풍력을 이용하여 물을 배수하는 풍차가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 이제는 잔세 스칸스 풍차의 마을로 가야 볼수 있다니 때의 고금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옆 나라 프랑스로 가면 당당한 체격의 남자와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모델만
그리던 당시까지의 초상화의 문법을 바꾸어 인생의 애환에 울고 웃는 무희
들의 고단한 삶과 연약하고 불구의 남자도 그리고 있는 다정했지만 불우한
화가 로뜨레끄가 드나들던 물랭 루주(빨간 풍차)가 생각나고

더 옆 나라 스페인에 가면 마드리드의 스페인광장에 있는 무모하지만 정의감
에 불타서 불의와 싸우는, 비루 먹은 말 로시난테를 탄 라 만차의 돈끼오떼의
동상 옆에는 너무도 현실적이고 꾀많은 그의 시종 산초 판사와 나쁜 괴물로
오인되어 한판 격투를 벌인 끝에 우리의 기사 돈끼오떼를 녹초로 만들어버린
풍차가 또 서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는 또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의 가족이 나치의 눈을 피해 숨어살던
다락방이 전시되어 있고 또 이곳에 있는 마담 터소의 밀랍인형관은 영국
런던의 인형관이 역사적 인물들을 밀랍으로 빚어 전시한 것이라면 암스테
르담에서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마릴린 몬로등의 인기인을 전시하는 것
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의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를 밀랍인형으로
전시하는 것도 루이 14세와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의 데드 마스크를 만든
프랑스의 이 마담 터소에게서 유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여행안내서에서 읽고
눈과 귀로 믿기지 않은 이상한 이야기 하나를 질문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유럽의 여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좋은 시책들이 비교적 잘 갗추어져 있
다고 들었습니다. 성이 개방되어 있고 성의 자유를 누리는 네덜란드에는
중증장애자를 위하여 자원봉사자가 성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데에는
아연해 집니다. 이쯤되면 성의 천국을 지상에 이루었다 하겠습니다.
옛날에는 양의 동서를 불문하고 신전이나 사원에서 신을 섬기는 ?신녀가
간혹 인간까지도 섬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어쩌
면 고대 신녀들의 현대판 부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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