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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정영숙 1 818
(1)종소리


산사의 정오.
댕그랭 댕그랭 퍼져 울리는 종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인생을 한점 붓끝으로 써 본다

오! 오! 인생은, 시공의 담을헐고
하늘로 퍼져 올라가는
한줌의 연기요. 담지못할 종소리.


붓끝에 묻어있는 어두운 먹물
정오의 종소리에 댕그랭 땡그랭.



(2)연못


정오를 살짝 밀어낸 순간
산사앞에 걸려있는 커다란 거울이
나의 걸음을 잡아당기면서 자기를 보라한다
먼지낀 눈을 비비며 깨끗하고 맑은 그의 몸짓을 본다
어지럽다. 흔들린다. 두렵다
무섭게 꼭 찍힌 그림자가 더 두렵다
갈바람의 숨소리에 미끌어져 내려가는 물살의 고요.

오오! 인생은, 세월에 밀려가는 연못속의 그림자
태양앞에 사그라지는 달빛.


 


 

 
       
1 Comments
바 위 2007.03.16 03:22  
  송광사 대웅보전 댓돌 밑 쌓인 마음

연못이 비춰 내니 법문같은 바람소리

봄인가  전각 넘어 빛 궁굼하단 독경요


종소리
연못 물결타고 가네요
존글은 항상
여운길어 좋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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