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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서면

최기섭 4 1943
하늘나라 .....386회

                        그 길에 서면     

                                                                 

너의 발길이 닿았던
시장을 지나
집으로 오던 길.
나는 그 길에 서서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이 길은
네가 세상에 들러
잠시 머물다 간 뒤로 나는
혼자서 쓸쓸 하지만,
오랜 세월 네가 살아 왔던 길이기에....


나는 살아서
너를 기억하고
내 영혼 너를 위하여
보내지 못할 추모시를 쓰면서
세월과 함께 더 흘러 간 뒤에
너의 빛바랜 한조각 기억을
내가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편지를 쓴다.
내가 사는 일상을 담고
나의 순결함을 담아서
너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하늘나라 우체통으로 띄워 보내고
너는 답장대신 일곱 색갈 무지개로 떠 올라 보렴.
앞 산 너머 너의 발길이 닿던 그 길에.


이 길에 서면
너의 아픈 마음이 들먹거려
나는 죄인이 되고.
심장이 하얗게 터지는 통곡으로
밤새 울어본 날도 많았습니다.
순백(純白)한 너로 하여금
사무치는 그리움이 전신(全身)으로 떨려오는
이 길은 나의 길.
이 길은 너의 길.


이 길에 서면.
너는 긴 머리 휘날리며
노란쉐터에 검정치마가 바람에 나부끼던
여인의 길. 그리움의 길.
너를 잊지 않을려고 애를 쓰지만
행여. 한 순간 이라도 잊을 때는
나는 이미 너에 가슴에 있는 것을.....


해질녘 나의 그리움은
하얀 연기로 피어 올라 구름위에 머물고.
이 길에 서면
이 길을 건너 간 너의 고단 했던 하루를
이제는 내 가슴에 내려 놓고
하늘나라 너의 창가에 서서 커텐을 젖히고
내가 사는 이 길을
혼자 걷는 이 길을 내려다 보렴.
길 가 어디에 쓸쓸한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또 하루 너를 그리워 하다 지나 갔다고.....
 
         

                                    하늘나라로 떠나 간 당신 그리워  나의 떨리는 육신으로
                                    당신을 그리워 하며 날마다 당신 향한 추모시를 씁니다.
                                      당신 영전에 이 추모시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4 Comments
바 위 2007.05.31 13:46  
  그리도 그리워서 기다리는 길따라서

가로등 세워놓고  외로움 이렇다고

임에게  기별하면 임도 맑은바위 되리라
淸 岩 2007.05.31 19:24  
  바위님 안녕하세요.
기다리다가 바위가 되어도 좋지요.
차라리 바위가 되어 천년만년 살고 싶네요.
맑은 바위가 말예요.
노을 2007.06.01 12:32  
  그리움도, 기다림도 참 절절하군요.
길 가 어디에 쓸쓸한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또 하루 너를 그리워 하다 지나 갔다고....
그 길은 너무나 유정한 길이네요.
인생은 한편 무정하기 짝이 없을 때가 많은데요.
淸 岩 2007.06.01 12:58  
  네.-
노을님.
그간 편안 하셨습니까.?
그리움은 기다리는 것
기다림은 설레이는 것.
그래서 인생은 그리움과 기다림과 설레림으로 산다고 합니다.
그림자는 낭만이기에
무한한 것을 그리며 사는 것.
우리 인생은 단순 복잡한 동물인가 봐요.
노을님.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기도 하렵니다. 날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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