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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D BLOWING INTO MY FROZEN HANDS (내 얼어붙은 몸 안에 부는 바람) 도린 포파 시, 윤연모…

윤연모 0 1509
THE WIND BLOWING INTO MY FROZEN HANDS

            written by Dorin Popa (Romania, EUROPE)


How much of what I own is mine
And what do I see when I can' t see a thing?

Where was I when I was not inside of myself
Who talked to me when nobody would talk to me?

On what paths did I breathe hard
When all the ways were forbidden to me?

When things that exist looked upon me with hatred
What did I touch, whom did I touch?

Where did my tears fall down
And where was my place when I had no place?

Who warmed me up when nobody would warm me up?
Who loved me when nobody would love me?

When everything is cracked, dull and decayed
What else can you happily dream about?

I haven' t gathered anything and yet I have a  lot
How much of what I own is mine?


내 얼어붙은 몸 안에 부는 바람
                                      시 : 도린 포파
                                      번역 : 윤연모(엘리자베스)

내가 실체를 알지 못할 때에
내가 가진 것 중에
얼마만큼이 내 것인지 알 수 있으며
나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내가 내 안에 존재를 인식하지 않았을 때에
나는 어디에 존재하였으며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려 하지 않을 때에
누가 나에게 부드럽게 말해 주던가요.

어떠한 길도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을 때에
어느 길 위에서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던가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증오에 차서 나를 바라볼 때에
나는 무엇에 의존하고 누구를 의존하던가요.

나에게 손바닥만한 땅도 없었을 때에
내 눈물은 어디에 떨어뜨리고
내 몸을 어디에 뉘었던가요

아무도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을 때에
누가 나의 언 몸을 녹여주던가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에
누가 나를 사랑해 주던가요

모든 것이 좌초하고 희미해지고 쇠퇴할 때에
당신은 그 무엇을 운좋게 꿈꿀 수 있을까요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하지만 
내가 소유한 것의 얼마만큼이 내 것인지 알아요


* 2004년에 서울에서 세계시인대회(회장 백한이 시인) 를 개최하였을 때에 여러 외국의 시인을 알게 되었다. 그 중의 루마니아 시인인 도린 포파도 만나게 되었다. 큰 교류는 가지지 못하였지만, 그 시인의 글이 그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편지 이 메일 몇 통을 받고 그 때의 우정과 글 한 편이 마음에 다가와 내 마음에 와 닿는대로 우리말로 풀어 보았다. 지구 저 쪽에 사는 루마니아 시인의 의문사에 가득찬 싯귀가 내 마음의 심연 한 구석을 자극하였다. 역시 시란 국경이 없는 듯하다.

* 본인의 홈페이지 (kll.co.kr/yoonym)에 어젯밤에 게재한 것을 마음을 나누고 싶어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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