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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만들기.1

김건일 7 1993
밭 만들기.1

 

 

김건일

 

 

해발 700 횡성군 둔내면 삽교2리에

단지 괭이와 삽만으로

밭을 만들려고 하니

얼굴 등에서 땀이 난다

 

 

대학을 마친 후

농촌문학 한다고

창원군 동면 본포리에 가서

마을 이장을 하면서

밭을 만들 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땀이 나지 않았다

 

 

괭이 보다는 삽이

땅속 깊이 파고 들어서

삽자루를 꽉쥐고

발로 삽부리를 힘껏 밟았다.



땅속 깊이 내 마음이 들어 갔다.

 

 

1시간에 밭 1평

3시간에 밭 3평을 만들고 나니

힘이 쭉 빠졌다

어둠이 찾아와

방에 들어와 누우니

창 밖으로 달이 보이고

숲에서 풀벌레들이 운다

 

 

넓고 큰밭이 아니라도 좋다

무우 배추 마늘 고추가 아니라도 좋다

내가 만든 밭에

내꿈을 심어서

내꿈이 돋아나는

광경을

보고싶다

보고싶다
7 Comments
열무꽃 2008.08.29 11:22  
김건일님에게는

꿈을 심을

밭이 있고

시가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신 어르신입니다.

젊어서 본포이장을 하셨다구요?

곧으신 본포교회 장로님을

매달 만나고 있어요.
김건일 2008.08.30 08:24  
시는 단순한 삶의 기록이 아니라 삶중에서 꿈꾸거나 바라거나 소원하는 어떤 영적 설레임과 시인의 행동과 시적 언어의 결합입니다.
언제나 강조하지만 이미 남이 이야기한 이야기는 신선미를 잃고 같은 이야기라도 보는 눈이 새로워야 합니다.
그래서 시는 가장 짧은 언어로 가장 깊은 내용을 가장 음악적 운률로 창작한다면 시가 지루하지 않고 역동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인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야 하며 삶중의 가까운 사물들을 알뜰하게 사랑해서 사물과 시인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며 몰입해야 됩니다.
밭만들기.1을 창작하기 위해 강원도를 1년 이상 왔다 갔다 밤에도 밭을 어떻게 만들까 꿈꾸며 연구해 왔습니다.
실지로 창작하는 시간은 몇분 걸리지 않아서 1초만에 시를 쓴다고 말해와서 사람들은 나를 거짓말 잘하는 사람으로 여기지만 그시는 이미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존재해 있었습니다.
삽교리와 본포리의 지명을 삽입한것은 시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시의 이론이 언젠가는 문단에 정립될것을 믿습니다.
본포리는 이번 추석에 가볼 생각 입니다.
열무꽃 2008.08.31 08:05  
본포리에 사신다는
70대 구장로님도
이장일을 하셔다고

북모산에서 오신
손님이 알려주시더군요.
산처녀 2008.09.03 09:50  
김건일 선생님 오랫반에 뵙겠습니다/
언제나 선생님의 시에서는 자연이
읽힙니다.
자연을 사랑하시고 숙고하시는 모습 참 뵙기 좋슴니다

오랫만에 인사 올려 놓습니다 꾸벅 !!!
김건일 2008.09.04 12:24  
산처녀님과 한번 만난적이 있었죠.
광화문커피숍 이었던가요.
세월이 흐르니 기억도 가물거리는군요.
산처녀님의 고결한 맑은 정신을 사랑 합니다.
좋은 시가 언젠가는 탄생하리라 생각 합니다.
추석날 잘 보내십시요.
산처녀 2008.09.04 22:43  
존경하는 김건일 선생님
죄송합니다
뵙고 싶은 마음 크낙하지만
아직 선생님을 뵙지 못하고
영광만 얻는 불민함 용서 바랍니다
언젠가는 뵙고 큰 가르침 얻고자 합니다.
김건일 2008.09.05 08:31  
그랬던가요. 고진숙선생님과 몇몇분 만난것 같았는데 아 그랬군요.산처녀님이 아니라 소백산에 사시는 분이었군요.
그분과 산처녀님과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산처녀님으로 기억하고 있었군요. 잠시의 만남이라 기억 저편에서 가물거리는군요. 그러나 산처녀님의 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애요.
시에서 처음과 끝의 내용이 일사분란하게 전개 되어야 더 의미가 깊어 지는것 같앴어요.
소백산에 계시는분과 산처녀님은 분위기는 같은 향토 분위기지만 그분은 약간 도시 분위기가 감미 되어 있고 산처녀님의 세계는 좀더 깊은 산의 계곡이 느껴지는것은 산처녀님의 사는곳이 더 산에 가까운지 이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세계를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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