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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난타

장미숙 0 1349
소나기 난타
- 장미숙(초원)

후두두둑 자자자작
후두둑 자자작
후둑 자작 후둑 자작
유리지붕 두드리는 빗소리
바람의 지휘에 감성을 실어
강하게 휘몰다
점점 약하게 잦아들다
마지막 순간까지 토독 토독
혼신을 다하여 몸을 터뜨리는 빗방울
무릇 예술이 작가의 울음 표현이라면
소나기 난타 또한 물의 울음이다
고심하던 구름의 집에서 뛰어나와
메마른 안락을 뒤집어 볼 양으로
부딪쳐 부서지고 깨어지면서
자신을 분해하여 내지르는 울음소리
그 최선을 다하는 난타 연주에
열 명분 박수를 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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