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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고

정영숙 2 1368
거울을 보고

 

                                    정영숙







            강물에 빗질하던 세월 석양에 화장하고

            풋과일 포릇한 마음과 만발한 장밋빛 얼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먼지로 날아가네 

            아- 빗질에 채인 머리칼 거울 보며 아파하네

              아- 세월에 채인 서글픔 거울 보며 아파하네.

 

 

            거울은 나를보고 자기를 보지말라 침묵하고

            나는 거울보고 곱게 보아달라 하소연하고

            하늘은 미련의 끊은 놓아라 가르치네

            아-얼룩진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 아프네

            아-세월에 끌려온 내 얼굴 얄밉게 아프네.
2 Comments
Samuel 2012.07.03 01:21  
'아- 세월에 채인 서글픔 거울 보며 아파하네.'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서글픈 마음 가득차네요.
돌아가신 아버님도 떠오르고, 거울속에 비친 낯설었던 제 모습도 떠오르고요.
정말 세월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그냥 비켜가질 않네요.
누구나 나름 눈부신 청춘의 때를 다 간직하고 있을테니
선생님의 시가 더욱 서글프게 느껴지는 까닭이지요.
선생님!
하지만 저는 선생님의 시를 사랑합니다.
시 속에서 선생님의 곱고 아름다운 마음을 보게되고
시 속에서 선생님의 눈부신 청춘도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좋은 시 많이 쓰셔서 저처럼 선생님의 그림자를 먼 발치에서 뒤 따라 가고있는
이들의 스승이 되어주세요
정영숙 2012.08.15 13:34  
사무엘님 고마워요. 나이가 들수록 거울 앞에 앉아있기가 미안합니다. 관심가져 써 주신 댓글 잘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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