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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지고(세월호침몰사건2주기,희생자를 추모하며)

장미숙 0 1508
꽃들은 지고
(세월호침몰사건 2주기, 희생자를 추모하며)

                          - 장미숙(초원)

소풍을 간다며
바다로 바다로 떠나간 꽃들이여
애타게 부르다
기다릴 수도 없는 먼 곳으로
속절없이 흘러간 꽃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삼백세 송이 삼백네 송이
그 많은 꽃들은 지고
부끄러움 없는 맑은 영혼을
꼭꼭 숨겨놓은 진도 바다는
그리움을 묻어두어야 하는
꽃무덤이 되었구나
바다를 바라보면 그대들 생각에
옛 바다가 아니어라
영원한 소풍 길로 떠나간 꽃들이여
바다에서 기도하며
그대들 웃음소리 듣노라
그대들 노랫소리 듣노라
눈물로 눈물로 듣노라
그대들을 잊을 수 없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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