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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달맞이 0 1596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 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이성선님>....


잎은 아직 푸르러 메달려 있는데
마음은 서둘러 떨어질것을 애닮아합니다.
미리 앞질러 가지 않아도
이미 저만치 오고 있는 데...

마음은 이렇게 안절부절
내 마음의 서두름 때문에 늘 허망해 하면서도
지금....
난 또 서두르는 나를 보며  슬퍼합니다.

아직도 나무들은 풍성함인데.....
내 자신이 가난해서 그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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