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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교실에 김규환 선생님을 모시고

정우동 0 771
지난 제14회 7월 가곡교실에 원로 작곡가 김규환 선생님을 모실 수 있은 것은
교실에 참석한 여러분께 우리가곡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분의 증언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연로하셔서(1925년 평양생으로 81세) 교실에서 많은 이야기는 안 했지만 모시는
차안에서 들려준 바로는 선생님의  제1 히트곡 <임이 오시는지>는 박문호님의
가사에 이흥렬님이 먼저 작곡한 것이 있었습답니다.
선생님의 KBS시절 어느날 사무실에서 구겨진 휴지통으로 가야 할 이흥렬님
작곡의 오선지를 발견하고 같은 작곡가의 입장에서 ㅡ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ㅡ 하는 가사를 주의 깊게 읽다가 너무 곱고 아름다운 시상에 감흥을 느껴
새로 작곡을 하게 되었답니다.

선생님은 47년 남쪽으로 오셔서 교육계에 몸 담고 계시다가  KBS 합창단 상임
지휘자로 계시는 동안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편곡을 한것으로 평판이
나 있습니다. 편곡은 주로 독창곡을 합창곡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 밖에 선생님은 80 여편의 가곡이 있는데 <임의 노래>등 김소월 시에 곡을
많이 붙혔고 우리가 교실에서 부른 <간다 간다 하더니> 같은 김인곤님의 시에
작곡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김동환 님의 시에 작곡한 <남촌>은 대중가요
로 편곡되어 재미 가수 박재란이 한때 히트한 일도 있습니다. 근자에 와서는
문정희님의 시에 작곡한 <축복의 노래>가 혼례식장에서 축가로 자주 불려짐을
볼수 있습니다.
(작성자 : 정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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