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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가곡교실 참석기

현규호 11 944
마로니에의 웅장함에 압도되었는 지 유랑인님은 디카의 앵글을 돌리시느라고 정신이 없으시다. 그 때가 작전 한 시간전. 가볍게 인사를 나누자 유랑인님  얼굴이  시무룩하다. 이유인즉 디카 모니타가 심통을 부려 제멋대로 전원이 들랑날랑한단다. 아차차 나는 어떡하라고. 오숙자 교수님이 나랑 듀엣으로 사진찍혀 주신다고  했는데. 이 더운 날 정장 차림이 예사로운 일이 아님을 그대는 왜 모르오? 그러나 파리아쵸! 의상을 입을때다. 내색하면 않되지.

모짜르트에 도착하니 가곡교실 안내 팜플렛 부치시느라고 일찍들오신 스텦들( 정우동 선생님, 오숙자 본부장님,윤교생 지휘자님, 해야로비, 음악친구)이 문앞에들 계신다. 이래서 지도자가 되기가 정말 힘든 것인가보다. 이분들이라고 편한 것 모르실리 없을테고 ... 왠 고생이시란 말인가. 날로 가곡교실에 관심을 갖는 다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정말이지 이분들 덕이지.

내 마음의 노래 선정 '애창 가곡 선곡집'이 나왔다. 차례를 훌터보니 주옥같은 곡들로 선곡에 각별히 신경을 쓰셨나보다. 조바꿈한 흔적도 보이고. 그러나 어쩌랴 내겐 고성방가용으로 보이니. 그런데 제 우려를 들으셨는지 오c님( b#=c, 절대 #.b는 c가 아님)이 말씀하시길 본인께서도 조바꿈하여 부르신단다. 않올라가는 것을 조상탓 할 수야 없지않소. 이건 어깨너머로 들은 것이라 off the record. 노래부르는데 기쁨이 따르면 낮은 음으로 부른다고 지도하시는 임준식님이 얼굴 찡그리고 보따리 싸라고는 않하실터이고.
'청산은'의 한지영님( 내마노 합창단 윤혜선님 친구), '얼굴'의 신귀복님, 다음번 작곡하실때는 high c로 쫙 깔아 주세요. 그래야 한 옥타브 낮쳐도 뽄대나는 소리들어보실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텐데. 세상에 모든 작곡가님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분들만 참석하셨으니.

배워보는 노래시간. 하옥이 시/ 정덕기 작곡 /어머니. 하옥이님은 안개꽃같은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며 시를 쓰셨고, 정덕기님은 다섯번이나 졸업앨범대를 타내도록 참으셨고 소설가가 될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실줄 모르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며 작곡하신 곡을  바리톤 임준식님은 이른 새벽 집안 식구 깰새라 까치걸음으로 정화수 떠놓는 할머님을 생각하시며 가르치시고,  전 다 늙게 가수될려고 노래 부르냐고 아직도 저를 귀여워하시는 엄마를  생각하며 노래불렀죠. 동상이몽도 이쭘이면...

피아니스트 육기술 교수님의 연주를 듣고, 30년전 당신 별 볼일 없다며 가버린 그미에게 지금 이 순간 사랑고백했으면 어떘을까.  청중석(?)엔 불까지 꺼젔어요.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 두 이름을 기억하시라. 꼬마 피아니스트 이현주( 음악친구 따님) , 꼬마 보칼리스트 곽하은. 이들이야말로 한국의 마르타 아르게리히, 미치꼬 우치다, 마리아 칼라스, 죠안 써더랜드가 아니리요.

직업을 잘못 선택하셨던 홍양표 교수님, 직업을 바꾸어 임준식 바리톤님의 영역을 넘볼 수도 있을 문상준님, 미성의 하늘곰님,  배주인님(요들), 소리향님, 또 한분 윤모님( 딴 청피워 못들었어요)의 as 독창은 일품이였어요. 나도 부르고 싶었는 데 우리 PF 김민경님도 팔이 아파 반주가 힘들다는 군요.또 반창고 부치면 합창 반주 못하죠.

이렇게 끝났어요. 이젠 궁금중 풀리셨죠. 제가 아는 B님 S님 또 인사는 없었지만 싸나이님 눈에 안띄네요. 싸나이님 뵈면 아침 저녁으로 애녀석 귀저기 갈아주기 귀찮은 여인네를 위하여 고놈 고추에 계량기와 함께 수도꼭지를 달아주면 어떻겠냐고 여쭈어보고 싶었는데.

아무튼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발걸음 한번 해보세요.결코 후회하지 않을걸요.이 행복감 혼자만 누리기 아깝네요. 길은 열였어요. 당신은 걷기만 하시면 됩니다.


11 Comments
바다 2005.06.03 08:54  
  현규호 선생님!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답니다.
엽서 한 장으로 이런 아름다운 일이 생긴다면 언제나
주저하지 않고 띄우겠습니다.

저는 엽서로 인해 또 한 분의 너무나 아름다운 분을 만났답니다.
여기에는 누구라고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그 분도 다녀오시고 나서 너무 좋아 이 다음 애창운동본부에서
여는 가곡교실에 꼭 참석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모짜르트 카페에 오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다양한 직업을
가지신 분들로 모두가 가곡을 사랑하고 즐겨부르는
그 마음을 모아 우리 가곡을 살리자는데 있다고 봅니다.

현규호 선생님!
늘 건강하신 가운데 합창단에도 열심히 참여하시고
이런 글도 올려주시니 모두의 귀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산처녀 2005.06.03 09:55  
  현규호님 자세한 멘트에 감사합니다 .
눈앞에 두고 불참한 저는 오늘은 얼마나 즐거웠을까? 하고 참관기를 기다리는 재미도 좀은 있읍니다 .
오늘 현규호님의 자랑스러운 참관기를 읽고 갗이 흐믓했읍니다 .
저도 처음에 가곡 교실 참석하러 가면서 약간은 흥분되여서 또 약간은 겸언쩍어 하였는데 돌아오는길은 즐거움과 보람으로 가슴이 가득했었읍니다 .
달이 지날수록 가곡 교실에 가고 싶은 생각은 점점 도를 더합니다만 지역이 멀고 주부이고 하다보니 여의치 못한때가 더 많읍니다 .
현규호님의 낮으막하면서도 아름다운 화음 잊어 지지 않읍니다.
현규호 2005.06.03 10:55  
  바다님, 산처녀님, 두 분께 인사는 나중에 하기로 해요. 아주 중차직한 사건을 뺐거던요.
곽하은양 어머님 그날 떡 참 맛있게 먹었어요. 출출하던 차에 정말 왠 떡이냐했죠. 김메리님 평창 부침이가 늦어져서. 두 분 고맙습니다.
신정미 2005.06.03 21:57  
  현규호님.
다음교실에서 꼭 인사 드리겠습니다.
자상하신 참석기 감사합니다.
현규호 2005.06.04 10:16  
  제가 좀 떨랭이가 되서 이번 가곡교실에 단체로 참석하신 "노래에 날개 위에" 회원님들이 오셨다는 사실을 크게 알려드리고 싶었는 데 그만 깜박했어요. 회원님들의 자리가 모자라 제 자리도 양보한 중요한 사건이였는 데. 이러다간 다음 가곡교실부터는 선착순 몇명으로 제한하든가 아니면 세종회관이라도 빌려야 할까봅니다.
제 참석기에 꼭 이름이 나야겠다는 분이 아직도 계시다면 쪽지 보내주시면 후사하겠음니다.
해야로비 2005.06.04 11:00  
  현규호님~~이렇듯 멋지고 재미있는 참석기를 써주시니...그날 정신없이
지난시간들이 새록새록...새롭습니다.
어쩜...
이렇듯 글도 잘 쓰시나요?  이제...내마노위클리는 지킬님몫이고...
가곡부르기 후기는....현규호님이 맡아 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잘읽고....흐믓~~합니다.
멋지게 웃으시는 모습만큼이나...멋진글 고맙습니다.
김메리 2005.06.04 13:28  
  아이참 재밌어요 오월 이야기~ 벌써 기다려지네요 6월 이야기... 또 해주세요
유랑인 2005.06.04 14:04  
  사진이 필요 없을 듯 싶게 자세하고 재미있는 후기 아주 잘 써 주셔서
내내 미소속에 읽습니다.
서들비 2005.06.05 23:24  
  소원성취하신 현규호님 축하드립니다.
오 교주님(?)과 살인미소 커플이 아주 잘 어울리던걸요  ~~~~  ^^*
재미있는 후기 고맙습니다.
성성모 2005.06.08 00:22  
  제가 다 모짜르트 카페에 다녀온것 같습니다.
멀리서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의 안타까움을 싹 가시게하는 참관후기
참 고맙습니다.  다음 참관기를 기대하며 ....
아름다운별 2005.06.08 15:00  
  맨 마지막으로 대관령을 부르신 윤 모씨는 광진 문화원 가곡반 반장님이신 윤숙희씨입니다.  다음 부터는 기억해주세요. 아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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