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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후기 " 오월의 노래 사랑의 노래"

평화 13 1552
여기저기서 노랑색, 하양색, 빨강색의 장미가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아름다운 오월입니다.
5월 22일 토요일 병원에서 서둘러 퇴근을 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마을 열차에 몸을 싣는 순간 유년시절 봄소풍에 가슴 부풀었던 전날처럼 행복에 들떴습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소박한 시골 풍경과 싱그런 푸른 숲들을
바라보며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츠지 히토나리의 책을 한권
다 읽고나니 제가 낮에 있는동안 어딘가에서 머물러있던
밤이 제곁에 성큼 달려와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주었지요.

그새 친구가 살고있는 수원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자정무렵이
되었고 우리는 몇달만의 해후에 모처럼 닭바베큐와 골뱅이를
안주삼아 맥주 500CC를 반씩 나눠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에
도취되어 밤새 행복한 꿈을 꾸며 꿀맛같은 단잠을 이루었습니다.

드디어 5월 23일 친구의 도움으로 "한마음 가곡제"가 열리는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 들어서는 순간 지난 여름 얼굴 도장 찍은 눈부신 흰티셔츠를 입은 아까님과 서들비님의 아리따운모습이 맨처음 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음악회에서 늘 느끼는 높은 천장과 싸늘한 조용함속에서 어느새 1부는 시작되어 있었고 오래간만에 접하는 흥겨운 사물놀이에 도취되었습니다.

천사같은 꼬마숙녀(소문에 의하면 성악가 김미미님의 공주님이라고...역시 엄마를 닮아 자연미인!!!^^)의 간단한 인삿말과함께 청소년들의 오케스트라연주에 이어 눈부신(음악회에 오신다꼬 며칠굶으며 다이어트한것같은디???^^)바다님의 아름다운 축시낭송!!!

어릴적부터 밤하늘에 별을 바라보며 스치던 알퐁스도데의 별이야기와함께 즐겨 불렀던 이병기시/이수인곡의 '별'을 감상하였으며, 소리소문없이 창단한 내마음중창단의 멋진 남자들의 목소리로 유성윤시/허방자곡 '봄의 자욱'이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습니다.

하늘곰님이 연습못했다고 엄살을 떨던데 솔직히 노래를 첨 들어봐서 잘불렀는지 못불렀는지 잘 모르겠던데???...*^-^*

이어서 유해인 대가족들이 부르는 '님이 오시는지'를 듣는데 초등1학년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의 쫑긋거리는 입모양이 월매나 앙징맞고 귀엽던지 저 아이가 자라면 감성지수는 아마 영원히 110점일꺼라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한우리 중창단의 '고향의 노래에 향수에 젖고, 음악친구 어릴때 모습(?)을 쏙 빼닮은 깜찍 발랄한 아이들의 율동과 튀는 무대의상과 더불어 들었던 '참 예쁜 무지개'야도 끝내주었습니다.

뜻밖에 '토끼와 거북이' 판소리는 중년에도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폭빠져 정말 흥에 겨웠습니다. 판소리를 끝으로 잠시 인터미션동안 그동안 더욱 아름다워지신 친정엄마같으신 오숙자교수님과 따스한 인사를 주고 받았으며,(교수님! 저 예뻐지셨다는 말씀에 너무 고마웠어요.*^-^*그런데 바다언니는 왜 예뻐졌다고 안하시냐고 하셨는데 언니는 맨날 예쁘고 저는 어쩌다 예뻐보여서 그런것이니 넘 섭섭해말아요.^^)

언제나 변함없이 중후하고 멋진 신사 은현배회장님과 어느때보다 더욱 아름다우신 바다 박원자 선생님과 박금애선생님 그외 여러 동호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곧이어 제 2부가 시작되어 부천여성합창단의 연주와 이명숙 가족님의 '얼굴'을 감상하였는데 이명숙님은 예쁜 얼굴만큼이나 목소리가 꾀꼬리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또 모들중창단의 김동환시/김규환곡 '남촌'은 멋진 화음이 너무나 돋보였습니다.

이어서 신유섭,신희범,조지현의 동요모음곡을 들으며 미래에 한국을 대표할 성악가를 미리 바라보는듯 맑고 투명한 목소리에 매료되었어요.
옆에서 열심히 피아노를 연주해주신 정보형님과 플룻을 너무도 근사하게 연주해주신 소성애님 큰 감동의 물결 일었습니다. 도틀암이란 독특한 제목의 노래도 무척 개성있었어요.

그리고 테너 우영훈님의 '청산에 살리라'는 너무나 싱그러운 초록물소리를 듣는듯 명쾌하고 안온하였습니다.
김미미님께서 '꽃구름 속에'를 부르시는 모습을 뵈면서 어쩌면 저리 아름다운 맵시와 미모와 목소리를 지녔는지 신의 축복인듯 느껴졌습니다.
바리톤 김흥완님의 묵직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뱃노래'를 열창하실때는 정말 음악회에 온걸 참 잘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김동진선생님의 가곡에 대한 애정은 너무나 각별하셔서 참으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으실 훌륭한 분이시라는걸 새삼 느꼈으며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을 여러분들과 함께 큰소리로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속에서도 뜻깊은 큰 행사를 위해 아름다운 헌신으로 수고해주셨던 내마음의 노래 운영자님과 오숙자 교수님, 털보 싸나이 이용수선생님,음악친구 황인옥님,바다 박원자선생님과 정우동 선생님, 노래천사님, 아까님, 서들비님을 비롯한 여러 동호회원들과 한마음 가곡제에 참가해주신 여러 연주자님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오래오래 신의 축복이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기쁜날
한마음 가곡제가 태동한날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되고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은 넘치느니
우리의 노래 생명의 노래
지상 가득 햇볕마냥 고루고루 비추어라







13 Comments
바다 2004.05.25 23:51  
  자랑스런 부산에 평화여!
어쩜 그대는 참관후기를 쓰려고 한마음가곡제에 온 사람 같애요.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글을 선사해 영혼을 맑게 하는
평화가 그 먼 부산에서 서울까지 온 것은 가곡을 통해서 아름다운
우정을 더 높이 쌓으려고 함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이미 가곡을 통해서 한 마음이 되었기에 그 먼길
 단숨에 달려오지 않았을까?

그 날 저녁도 먹지 못하고 열차시간에 맞춰 혼자서 지하철 역으로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울컥했다네 
집안 일 하랴 병원일 하랴 또 공부하랴 그림그리랴 시간이 없을텐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글 올려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 다음 만나면 만난것 사 줄께
서들비 2004.05.26 01:45  
  멀리서 오신 아름다우신 평화님!
공연장을 환하게 빛내주셨습니다.
이렇게 멀리서 찾아와 주시니 정말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소득이 많이 있으신것 같으니
먼길 오신 보람이 있군요.

아름다우신 평화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만나뵈어 기뻤습니다.
오숙자.#.b. 2004.05.26 09:52  
  아름다운 평화님,

만난지 근 일년이 못되었지만
몰라볼 정도로 너무 예뻐지셨어요
무엇엔가 열심히 열중하고 연구하는 생활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 했나봐요

저녘도 함께 나누지 못하고 부산으로 총총걸음 하느라
마음속에서 몇번씩이나 아쉬워 하였답니다.

항상 노력하는 평화님
좋은결실을 기대하며...

자주 홈에서라도 만나요~~
이명숙 2004.05.26 10:24  
  감사합니다. 제가 칭찬에 좀 약한데...다음에 뵈면 바다선생님과 맛있는거 먹어요. 바다선생님 뭐 좋아하세요?
근데 평화님 우리아들과 딸도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하지 않았나요?^-^ㅋ
정우동 2004.05.26 12:06  
  먼 길 오가느라 피곤도 하실테고 시간을 쪼개가며 사는 바쁜 평화님께서
장문의 유려한 참관후기까지 올려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나 저나 따뜻한 식사는 커녕 오래게 묵혀 둔 정담 한 마디도 못 나누고
헤어졌으니 나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부산 갈매기는 왔는데 영주 산 비둘기는 와 못 오노!!  안타깝습니다.
톰돌이 2004.05.26 15:18  
  평화님, 장미숙님, 바다님
내마음의 노래 미녀삼총사
제1기 였다고 들었습니다
박금애 2004.05.26 15:48  
  뭐가 그리 바쁜지 홈에 이제 와보니
평화남의 글이 있군요.
기다렸던 날이고 평화님과 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담있는 얘기라도
나눌려고 했었는데------.
가족 모두(시아버님, 남편,  시누님) 같이 외출해서
나에게 딱 2시간만 주고
가족들은 어린이 대공원에서 서커스 본후에
나를 무조건 불러대서  집으로 싣고 가버렸어요.
미안합니다
여름방학때 오시면 맛있는 것 사드릴게요.
톰돌이 2004.05.26 16:11  
  아고 박금애님이 빠졌네유 미녀사총사 제1기루 정정 합니다^^
이석철 2004.05.27 07:50  
  평화님 !  순수하고 꾸밈없는 글 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부산서 멀리 오시느라고 수고 많았읍니다. 다음번엔 전국어디에서든 오시는 분은 편도라도 여비지급하겠금 노력하여야겠지오. 부산인심이 "오셨다가시는손님 꼭 여비 주드라고요"  저는 마산이 고향이라 "평화님의 글을 대하고는 "내고향 합포만"을 그립니다. 다음번 서울에 오시면 저한번 찾아주십시오. 그리고 "부산 마산등지 자원 분회장"되시어 우리 모임확산에 첨병이 되시길 바람니다.
임승천 2004.05.29 10:05  
  평화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멀리 부산에서 오시는 열정, 누구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너무 자세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남을 추억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곡의 빛나는 행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마 2004.05.30 06:35  
  부산 평화 다 대동하시고 소리 없이 오시어
볼 것에 더해야 될것  다 보고 가시며
좋은 말쌈 만 아름다히 쳐 주신게지요...

평화의 바람이 고맙기도 하거니와...
특히 노 신사님들이 놀래- 환한 얼굴로 영접 함.
예사롭지 않음은 님의 은혜로운 봉사 기품 절로 보이셨군요...
뜻 있는 글 잘 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우지니 2004.05.30 08:47  
  평화님을 떠올리면 왜? 제 마음에는

"오 아름다운 평화여 "

이렇게 연상이 된답니다.
저는 이따금 구경나온 촌뚜기로서 한마음 축제도 갈 수가 없었는데
평화님의 자상한 표현으로 실감나게 잘 감상하고 구경을 저도 멋 있게 했답니다 언제나 올려주신 아름다운 시와 사랑의 노래를 자주 볼 수 있도록 하여주십시요.
 고맙습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 . . . .
평화 2004.05.30 21:43  
  바다님,서들비님,오숙자교수님,이명숙님,정우동님,톰돌이님,박금애님,
이석철님,임승천님, 달마님,우지니님. 참관후기라고 썼지만 너무나 부족함이 많은글이라 그저 부끄럽기만합니다.
그래도 이쁘게봐주시고 답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명숙님! 자랑스런 아들 딸 엄마를 쏘옥 빼닮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노래도 참 잘했어요.박수~~~! 짝~짝~짝!!!*^-^*

박금애님! 공연 끝나고 밖으로나와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전화를 드렸더니 차안이라고...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에 우리 멋지게 밀린 회포를 풀어요.^^

이석철선생님!고향이 마산이셨군요. 저도 마산입니다.
특히나 마산아구찜을 무지 좋아하지요 *^-^*
바다님,이명숙님,박금애님께서 맛있는거 사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
여러동호회원들과함께 우리 함께 나눠먹읍시다.^^

우지니님! 이제는 멀리서 구경마시고 가까운 곳에서 함께 구경합시다.
"오 아름다운 평화여"
이순간에도 삶이 힘들고 어려운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평화가 깃들어 기쁨과 행복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우지님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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