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하늘이 분명 우나부다...

달맞이 3 1724
어제저녁부터 회색빛으로
변한 하늘은 아침이 되었는데도 더 짙은 회색빛을 띠고 있다.
이젠 웅웅 거리기까지 하며 울음을 삼키고 있는 ...

이렇게 뜸들이지 말고 울고 싶거든
표나지 않게 모두가 잠든 사이 실컷 울던지...
아무도 모르게 울기엔 뭔가 할말이 있는듯한건지.

같이  데리고 온 찬바람을 조금은 숨기고 싶은걸까?
벌써 가을이구나..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음인지...
이젠 울어서 토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여름내 자신 때문에 힘들어했던 사실 때문에
울지도 못하고 저리 절절 거리는겐지...
목에 걸린 응어리를 토해 낸다면 그래도 받아줄 가슴은 있는데.

답답하다.
바닥에 까지 내려온 회색빛을 바라보노라니...
쫓아 보내고 싶은 마음 없지 않으나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는 너그러운 마음 으로 다독이는데
어이하여...
하늘의 빛을 차단만 하고 보채기만 하고 있는지.

넌 분명 할말이 있음을
찬바람으로 대신하지 말기를 이른다.
3 Comments
정혜경 2002.09.13 16:08  
  어찌
그리도 글솜씨가 빼어나신지....
그저 읽다가 맞다 맞아....
그러다가 저도 못내 가슴 아파집니다.
달맞이 2002.09.13 17:38  
  너무 과찬이십니다.
보는 입장에서 시선이 맞추어 진다는데...
제가 그만 많이 우울했었나봅니다.
아침엔 분명 그러했는데... 돌아와 다시 읽어보니 나로 인해 다른사람을 회색빛으로 물들였구나 싶습니다.
오후엔 그래도 여린 햇살이나마 보여졌답니다. 답들까지 올려주시니 영광입니다.
정혜경 2002.09.14 12:50  
  그럴리가요. ....달맞이님 글을 읽으며 인간의 심리도 생각해 보고
너그러운 포용도 느끼고  < 쫒아 내지말고.....>할말이 있으면 때로는 은유법도 부드럽지만 남에 빗 대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하늘빛 차단하지...> 살아가면서 돕지는 못할 망정 남에게 실례되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그러게 좋은 글 안에는 참  많은 지혜가 있나봅니다.
계속 좋은 글 올려 주세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