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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군요.

이한별 8 906
파랑새 음악을 찾다 찾다 들어왔다가 듣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는데,
동호회 게시판을 보니 좋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고전음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여긴 전라도 순천입니다.
42살이구요.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가입인사로 졸시 하나 부끄럼 무릅쓰고 올립니다.


숯에 대하여

이 한 별


마침내 승천하는
이무기의 몸부림처럼
훨훨 타오르는 불꽃 속에
나무들은 벌겋게
제 몸을 달구어 뿜어내니
그 몸들 다 타버려
재가 되어 사라지는 줄 알았더니
벌겋게 쇠도 녹이는 나무들은
타닥타닥 숯이 되어간다
나무는 익어가고 있었다
나무는 영글어 가고 있었다
또 다른 생명으로
뒤척이는 흔들림이었다
십자가같은 상처의 흔적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지나온 발자국이 속절없다고
타닥타닥 사라지는
소멸인 줄 알았더니
초록물 빠진 낙엽이라 했더니
그 발자국
익어가고 있었다
속으로 속으로
영글어 피어나고 있었다
8 Comments
싸나이 2003.09.02 01:23  
  쌍수를 들어 10 10 히 환영합니다.
바다 2003.09.02 06:16  
  순천에 사시는 이한별님!
좋은 시로 그리고 멋진 마음으로 이렇게 오셔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오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셔요.
저는 빛고을 광주 살아요. 정말 반가워요. 환영합니다
꽃구름피는언덕 2003.09.02 08:20  
  반갑습니다. 이한별님!

가을 하늘에 마치 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서로 내것이라고 우기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이름이군요.

들꽃도 좋아하시구요.
저도 들꽃을 너무 너무 무진장 좋아한답니다.

정말 환영해요.
님께서는 여기 오실 수 밖에 없는 별이시군요.

자주 이홈에 샛별로 뜨기 바래요.
오늘은 알퐁스 도데의 '별"이 생각납니다.
이한별 2003.09.02 10:16  
  생각보다 진지한 환영의 말씀에 괜히 혼자서 얼굴 붉어집니다.

'여기 올 수 밖에 없는 별'이란 말씀은 내내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군요.
싸나이님은 사진으로 보니 처음엔 영화배우 명계남씨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배우지요.

바다님은 광주에 사신다니 부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한달에 한번 꼭 광주에 가는 날이 있습니다.
사직공원 영상센터에서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들의 포엠콘써트가 매월있지요.
매월 한명의 시인을 선정하여 그의 시로 노래,에니메이션,연극등을 만들어 공연을 하는 행사지요.
이번달은 모악산 시인 '박남준'님의 초청이군요.
이미 알고 계신지도 모르겠군요.

환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심성이지만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다 2003.09.02 10:33  
  한별님!

좋은 소식을 알려주셨군요.
쪽지 보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어요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들의 포엠콘써트...
서들비 2003.09.02 10:46  
  한별님 반갑습니다.
또 한분의 동지가 생겼네요.

바다님은 좋으시겠네요.
가슴뛰는 소리 여기까지 들립니다.  ^^*

모두 행복한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심초 2003.09.02 12:30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소리없이 조용히 내리고 있어요

 따스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이곳에 오셔서 아름다운 시로

 인사해 주시니 마음속에 가을빛이 물드네요

 잘 오셨어요.우리 고운 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와

 아름다운 선율속에서 나날이 행복하게 지내시고

 삶의 진솔한 향내가 이 담장  밖을 넘어 이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도록 자주자주 오세요
신재미 2003.09.03 23:08  
  기억이,, 가물가물 어디서 뵈었더라!!!! 한별님 어서 오세요.
졸시가 아니라 제 눈에는 보배!
ㅇk참은 모르고 진실만 말하니 그대로 믿어 주시고, 좋은 글 자주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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