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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님! 축하합니다

바다 11 1066
애나님!  축하합니다
그 동안 우리 동호회에 <애나>라는 애칭으로 좋은 글을 올려주셨던
애나 박신애님께서 2003년 9월 <한맥문학> 신인 시인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이 또한 우리 동호회의 큰 기쁨이요 자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이 축하해 주시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 마음의 노래>를 통하여 많은 시인과 수필가가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 한분한분이 시인이시고 수필가이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박신애 시인님의 등단시를 소개합니다


= 청포도 =  박신애

그대,
나를
통째로 삼키셔도 좋습니다

속살에 붙어있는
단내 물씬한 나의 껍질
벗기지 말아요

미움의 씨 원망의 씨
버린지도 이미 오래
날 온전히 먹어 주세요

오랜 장마비 시들어 가고
먹구름 위로 날으는 향기
원시림의 상쾌한 피톤치드 향기

높은 산도 아닌 유명산도 아닌
가일리 낮은 산에 머물러
청 솔 향기 배어나는 통나무 집에 앉으면
오로지 나 만으로 넉넉히 배가 부를

그대
오늘은 나를 통째로 먹어 주세요
나를
껍질째로 삼켜 주세요
나를
통째로 삼켜 주세요




라일락 =

이미 가고 없는
너를 다시 손짓함은
보랏빛 그리움에 실린
너의 짙은 눈물 때문

녹음 더할수록
너의 향내 그리움은
내 가슴에 머문
너의 눈빛 때문이라

무성한 잎만 보다가
너를 놓쳐 버렸네
빛 가려진 그늘속을 걷다가
너를 보내 버렸네

너를 사랑하는 한
힘껏 껴안아서는 안된다
너를 보낸 이상
은밀한 울음 보여서도 아니 된다

이미 널 소유해 버린
나의 삶은
이미 날 떠나버린
너의 삶은
지울 수 없는
보랏빛 사랑


사랑 =


그렇게 찾아와
사랑은




스르르
겁도없이
굳게 닫힌 맘 문
빗장 열고서




시커먼 재 한줌
가슴에다 흩 뿌리며
말 없이
하얀 손수건 하나 내밀어



나는
그 사랑에
말을 잃고
길을 잃고



온 종일
그를 붙들고
비틀거린다


칠월 =


이끼 낀 세월의
돌 틈을 지나
계곡으로 흐르고 있었다. 너는


강렬한 태양의 눈빛에도
물러서지 않고
흐르는 물결
그 위로
한마리 산데발나비가 되어
튕겨오르며
선을 쫓는 투명한 선율이 되어
불멸의 오선지로
날아 오르다. 너는


끝도 없는 욕망의
밀실을 벗어나와
지칠 줄 모르는 날개를 펴고서
반 스타카토로
모난 세월의 돌
하나,
두울,
셋!
건너 뛰어 오르다.너는


하!
흐르던 계곡의 멜로디도
벌써 중반을 넘어 갔구나.


누구인가,
누구인가!
누가 나를
어둠속의 때를 말갛게 씻기며
이토록 눈부시게
찬란한 나비춤으로
날아 오르게 지휘하고 있는가!



당신의 촛불이고 싶습니다 =

당신의 촛불이고 싶습니다
나로 인해 세상을
노래할 수 있다면
이 한 몸 잦아드는
아픔 있어도
기꺼이 마다않고
드림이 되는

당신의 촛불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작은 사랑
떠나지 않고
활활 가슴 태우며
어둠을 쫓아
환한 불꽃으로
피어오르는

짙은 어두움 내게로 몰아
당신의 꿈
빛으로 내리는
당신의 작은 촛불이고 싶습니다

당선 소감>박신애

시는 나의 삶이요,노래이며
나의 신앙의 고백 입니다.

언제나 들여다보면
부족하고 부끄러운 나의 삶!
이런 초라한 나를 드러내어 놓고
나를 재찍질하며 가꾸어 보고도 싶은...

시는 나의 기쁨과 슬픔을
즐거움과 괴로움을 노래하고자 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호흡 입니다.

아직도 미숙한 나의 걸음,
아직도 못다한 나의 음악입니다

내 손이 움직이는 한
시를 쓰겠습니다
이 세상 머무는 동안
그대를 노래 하겠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편지가 되겠습니다.
영원 무궁 시들잖는
당신의 사랑의 편지가 되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
여기까지 인도 해 주신
김건일 선생님!

- 1979년 부산 동아대학 음악과 졸업
- 1979년 부산 일보사와 부산 여류문학회 공동 주최한 영남 여성백일장 수필 가작 입상
- 198?년도 크리스챤 신인 문예상 시 부분 가작
- 1995년 제 2회 크리스챤 이민 문학상 수필 가작


심사소감

대담한 발상과 과감한 언어의 연애시

박신애님의 작품을 읽었다. 대담한 발상과 과감한 언어로 사랑의 정감을 여과 없이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류시인들중 사랑시를 쓰는 시인들이 무척 많으나 박신애씨 처럼 단도직입적으로 구체화되고 육감적인 언어로 시를 쓰는 분을 많이 보지 못했다.
사랑의 정감을 직격탄으로 형상화 시켰는데도 조금도 저속한 느낌과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마 이분의 영혼이 고귀하기에 무슨 말을 해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이분도 역시 내마음의 노래 사이트에서 발견한 분인데 앞으로 신인들을 앉아서 응모작만 받을게 아니라 주위를 살펴서 재능 있는 분들을 발굴하여 능동적으로 문학인구를 불여나갈 생각이다.
상당한 재능을 가진 박신애씨는 사랑시 혹은 애정시 방면에 새로운 개척자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노력 하여서 메마른 이 사회에 사랑의 찬가가 넘쳐나기를 기대해본다.

2003년7월30일 심사위원 김건일
11 Comments
서들비 2003.09.01 14:28  
  애나님 축하드립니다. 

선고운 곡에 아름다운 시로

우리가곡이 점점더 발전되리라 믿습니다.

덕분에 고운시도 많이 감상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건필하세요.  ^^*

오숙자.#.b. 2003.09.01 18:49  
  애나님!

이렇게 훌륭한 시를 쓰셨군요

권위있는 <한맥문학>지 에 등단하심
축하합니다.

바다님의 뒤를 이어
이 "내마음의 노래 동호인"들이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김건일 선생님께도

고마움과 자상하신 배려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애나 2003.09.01 19:25  
  부끄럽기만 합니다.이렇게 좋은 음악 사이트를 통하여 다시 새로운 길을 걷게 됨을 "내마음의 노래"에 먼저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바다님께서 드러내어 놓기 부끄러운 저의 모습을 축하해 주시고 작품을 올려주신것,또한 서들비님과 오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김건일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평화 2003.09.01 22:56  
  애나님!
진심으로 정말 축하드립니다.
어쩌면 이렇게 주옥같은 글들을 수울술 잘도 쓰시는지
글재주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애나님! 하느님께서 주신 당신의 아름다운 달란트가
이 세상의 소외되고 아픈 영혼들을 위해 쓰여질것만 같습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고운 영혼을 가지신 애나님!
앞으로도 아름다운 연애시 많이 잉태하시기를 기도드려요.

더불어 높은 안목을 가지시고 동호회원들을 아끼시는
자상하시고 훌륭하신 김건일님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신재미 2003.09.01 23:42  
  애나님 축하가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
저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꼭 이런일에 지각을 하는 여울이,,
다음부터는 아침일찍 들어와 보고 외출을 해야 할듯!!! 
등단하셨으니 작품 많이 쓰시고 활동 열심히 하셔서 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애나 2003.09.01 23:51  
  달란트! 그렇습니다.많지는 않지만 주신 분량대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평화님께서 정말 잘 지적해 주셨네요.부끄럽지 않은 하나님의 딸이 되겠습니다.그리고 바쁘신 중에서도 축하를 해 주신 신재미님께도 참 감사 드리구요! 늘 뭇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깊이 감사,감사를 드립니다.
가객 2003.09.02 16:57  
  내리던 비가 멈춘 상쾌한 오후에 낭보를 접하니 기분이 더 좋습니다.
저는 시에 대해 素人이지만
애나님의 시를 접할 때마다 짙은 감동을 얻으면서
머지않아 명실공히 시인의 반열에 오르리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가을의 도래와 함께 시인으로 탄생하셨군요.
애나님의 시인 등단을 가슴깊이 축하합니다.
또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김건일 선생님의
순수한 사랑과 자상한 배려에 무한한 존경을 드립니다.

정우동 2003.09.03 12:18  
  애나 박신애님의 우리 시단 데뷰를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건필하심과 문운 장구를 간절히 빕니다.

그리고, 밝은 형안으로 재능있는 분들을 격려하여
새로이 시인으로 살도록 산파역을 자임하신
김건일 시백께도 경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애나 2003.09.03 16:46  
  진심으로 축하해 주신 가객님과 정우동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 하시구요
좋은 결실의 이 가을에
님들에게도 아름다운 결실이
풍성하시길 바랍니다.
음악친구 2003.09.03 22:43  
  추카 추카~!!!
지난번 바다님에 이어 또 한번 경사스런 일이 있었네요

정말 다들 너무 아름다우신 분들이십니다
그분들속에서 함께 아름다움을 공유할수 있는 저 역시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임현빈 2003.09.05 12:22  
  애나님 측하 드립니다~

예사롭지 않은 글 들이
역시나 이력이 있으셨군요

더 아름다운 글들을 통해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건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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