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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ㄴr 무 입니다.

서들비 5 916
나무들  - 조이스 킬머
 
  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에 눈이 쌓이는;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5 Comments
ㄴr무. 2003.08.27 21:15  
  사계절 신을 바라보는 나무와 신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대지에서 하늘로 옮겨가네요. 그런데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보는이.. 쓰는이가 나와 같은 바보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그게 바로 신이 준 축복이 아닐런지. 이런저런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는 시네요. 운율도 있을텐데..가슴설레는 가곡같은 시가 아닐까 ㅎ;; 서들비님 감사합니다.
아까 2003.08.28 22:46  
  서들비님.

이런 좋은 시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저 솔직히 글 쓰는 거 싫어하고.
시를 읽으면 뜻도 모르겠고.
뜻도 모르는 시를 쓰는 시인은 머리도 좋아 라고 하지요.

그러니깐 아예 쓸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 시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별로 부담스럽지가 않네요.

좋은 시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들비 2003.08.29 09:51  
  아까님
그 고운 미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쁜 모자두요.  ^^*
아까님 만드신 모자를 보고
어렸을때 가사시간에 스커트를 처음 한지로 만들었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운 가사선생님두요.........
꽃구름피는언덕 2003.09.01 16:31  
  제가 아주 좋아하고 애송하는 '나무'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엔 언제나 교훈이 넘쳐나지만
이 가을 나무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무를 만드신 창조주를
감사하며 그분의 창조 섭리에 순응할까 생각해 봅니다.

아까 2003.09.01 19:51  
  서들비님.

오늘 짝궁 선생님께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조용한 미소, 고운 미소 등 그런 찬사를 들을 수 있냐고.
동호회 갔다 오고 나서 사람들이 나보고 그렇게 말을 하니 거북하다고.

처음 이학교 왔을 때 사람들이 나를 두고 어쩌면 저렇게 조용할 수 있냐?
어쩌면 저렇게 얌전할 수 있냐고 했을 때
저를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부장 선생님이

" 가만 있어봐. 저 사람 처음 이 학교 와서 바빠서 그렇지.
 좀 술 돌리고 나서 입 벌리면 대단해. 얼마나 재미 있는데."

그 얘길 주고 받으며 둘이서 마주 보고 실컷 웃었지요.

오늘 짝꿍에게
" 야. 정은영. 나 이렇게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거 알면 모두 실망하겠지?
  이제부터 나가면 이미지 나빠지겠지?"
하면서 실컷 웃었습니다.

서들비님. 저 그렇게 얌전한 사람이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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