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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귀 희 임 / 시 감상

자 연 0 765
해국을 품다


대보 바다 기슭,

보라보라 등불 밝혀

내 마음 불 당기는 꽃

해맑은 볼우물 속

햇살고갱이 오롯 심지 박고


보라보라 슬픔아

바다로 난 쪽창 열고 앉아

함초롬 눈망울 젖어 피었느냐


솔숲 그늘, 열두 폭 초록치마 펼쳐

도르르 쪽진 머리 다소곳 앉아

말없 고개숙인 여인이여 


해조음에 도톰해진 귓불이며

향그런 그 몸내음 들키지 마라

보랏빛 슬픔아  나 이제 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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