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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 詩人] 기 도

정문종 0 733


 








차갑고 외로운 세상 속에서도

님에게 이르는 길이 따뜻하게 하소서




가슴 여윈 외로움의 날카로운 뼈마디로

깊은 상처가 되어 눈물로 맺힌 이 그리움을

님의 품 안에서 포근한 안식이 되게 하소서




모진 어둠 속에서도 등불 같은 님을 만나

새벽 종소리 출렁이는 빛 한가운데서

기쁨 충만한 영혼이 되게 하소서






더욱 고요해진 내 마음 안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그런 오랜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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