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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도.

권혁민 15 744
며칠 전.

출근을 하다가 갑자기 떠 오른 단어를
사무실 책상위에 쭉 펼쳐놓고 가만히 앉아서 퍼즐 마추듯이 이리저리 짜 마추니
남 앞에는 내 놓기가 참 부끄러울 수도 있을 그런 시아닌 시가 하나 탄생 되었다.

저녁에 퇴근하여서 둘째 아들(초등5년)에게 이를 보여주며 "이 시로도 작곡 할 수 있겠니?"
하고 물어보니 그 녀석의 답은 "예,한번 해 볼께요"

그리고 ,
또 며칠이 지나고
난 이런 미래의 작곡자에게 곡을 의뢰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어제밤에 퇴근하여 보니
녀석의 음악노트에 며칠 전 내가 준 시에 아주 근사한 옷이 입혀져 있었다.

다장조에
4/4박자의 옷이다.
그 친구의 멜로디 반주에 내가 노래를 따라 불러 보았다.
하지만 노래는 참으로 심심했다.
그렇지만 나의 기분은 대견스러웠다.

이 노래가 나오기 까지의 스토리를 큰 아들에게 대충 들었는데.......
3형제가 피아노앞에 둘러 앉아서 음악회의를 하는데......

세째-(둘째를 보며)형,가사는 유행가 가사인데....어떻게 가곡처럼 노래 해.
둘째-야,요즈음은 동요같은 가곡도 많이 있어.그건 문제가 안돼.
첫째-이 시는 슬픈내용을 담고 있어니 장조보다는 단조로 b을 한 3개쯤 붙여보자.

어떤 유명한 작곡가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느날
갑자기 떠 오르는 곡에 대한 영감과 악상.
그거 잘 그려 놓고 기다리고 있어면 정말 안성마춤처럼 그 곡에 딱맞는 시가 나온다고.
이 곡은 노래를 다 만들고 나서도 작곡자 자신이 스스로 크게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한다.
작곡 전문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새소리를 들어면 그 울음소리를 오선지위에 그릴 수 있고
물소리를 들어면 이를 노래로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음악의 천재성이다.
하지만 모두 다 이런  선택받은 분만 음악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후천적으로
노력하고 작은 시도지만 이를 부끄러워 하지않고 꾸준하게 할때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고 불려 지게 될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천재보다 움직이는 바보가 더 아름답다"


 
15 Comments
김경선 2007.02.09 14:04  
  3형제의 작품을 노래하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엄마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벌써 싹이 파랗습니다.
수패인 2007.02.09 17:11  
  화기 애애한 음악가정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권혁민님 글을 읽으면 고향이 어느쪽인지 금방 알아 채리겠어요.ㅎㅎ
해야로비 2007.02.09 17:54  
  ㅎㅎㅎ  화목한 가정과, 음악을 사랑하는 고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송월당 2007.02.10 10:00  
  권혁민님 아이들이 지난 날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던 날이 떠오르는군요.
아버지가 노래 좋아하여 아이들도 함께 출연한 줄 알았는데..
완전히 음악으로 일치된 가족이군요.
앞으로 아이들의 진로가 벌써 훤해 보여요.
권혁민님 축복받은 가정이에요.
박성숙 2007.02.10 10:09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우리도 어디 나가서 보여 줄 일도 없는데
아이들 어려서는 늘 피아노앞에서 온 가족이
함께 화음맞춰 노래 불렀어요.
딸아이는 음악을 전공하고.. 나도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아들도 방학내내 합창단동아리 활동으로 바쁘네요.
늘 음악과 함께 행복한 가정 되세요.
왕짱돌 2007.02.10 12:50  
  와~~~
음악 가족이 많아 넘 좋군요~~~
항상 건강한 음악과 함께 하시니
혁민님은 부러울께 없겠군요^^
항상 건강한 음악과 함께 행복 하세요^^**
정창식 2007.02.10 17:46  
  단란한 음악가족 정말 부럽습니다.
삼형제중 훌륭한 음악가가  탄생되리라
믿습니다.그리고 가족합창도 듣고싶습니다.
바다 2007.02.10 18:25  
  권혁민님!
 3부자가 함께 모여...
정말 요즘같은 시대에 행복한 가정의 모습 보여주셔서 참 좋습니다.
 
꿈꾸는테너 2007.02.10 19:37  
  참,
멋지십니다.
그리고 부럽기도 하고요.
다 살아보진 않았지만 그게 순수행복이 아닐런지요...샬롬~!!
바 위 2007.02.10 23:41  
  내 마노 작은파문 웃음소리 좋아라

이 가슴 가만열어 가곡님께 드리려니

가락이 흥이 나 얼쑤 추임새가 호호라
Schuthopin 2007.02.12 01:02  
  지난 가곡교실에서 두손 꼭 잡고 두 아드님이 부르던 가곡이 생각납니다..^^
참 아름다운 가정입니다..
장차 훌륭한 작곡가로 성장하리라 봅니다....^^

부전자전..............^^  화이팅!!
김경선 2007.02.12 13:39  
  슈토팽의 제자로 받아 주시는 건가요?
유열자 2007.02.13 20:03  
  아름다운 가정 행복한 가정
두아드님 내마노에 온날 그때 알아보았어요
엘리베이터안에서의 만남 기억하세요
장차 큰일낼 아드님이에요 마음에 세기고 기다리기만하면..
아빠닮아 열정적으로 모든일에 임할테니깐
믿고 인정하며 격려하세요 할수있다고
바리톤 2007.02.14 17:31  
  좋습니다. ^^ 권혁민선생님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나 흐믓합니다. ^^
라노 2007.02.14 22:43  
  참으로 부러운 가정인것 같네요....
음악과 함께 늘~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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