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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추억 (변소)`-....펌

수패인 9 980
위에 펌 이란 당연히 Daem에서 퍼왔다는 말입니다.
뭘 펐다는 말이 아니구요...
시골에서 자란 분이라면 그 누구나 있을 법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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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시골 변소는 변소 천정에는 거미줄이 쳐져있고 변소 뒤쪽에는 똥 장군을 두었다.

그리고 농사에 사용하는 도구들이 변소 구석에 있기도 하고....

화장실 퍼는 날에는 냄새 때문에 죽음이기도 하고...


그 당시엔 농약이 없을 때라 오줌마저도 거름으로 쓰였다.

농약 대신에 거름이나 퇴비를 사용한 유기농이라

뱀, 반딧불, 개구리, 메뚜기도 무지 많았다.


또한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서 신문지는 요긴한 화장지였다.

신문지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손으로 꼬깃꼬깃 접힌 신문쪼가리를 비비면서 사용했다.

그리고 어른들은 볏짚을 화장지 대신으로 사용할 때도 있었고...

들에선 호박잎이나 각종 들풀로서 해결 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동네에서 일년에 한 명 꼴은 발을 헛디뎌 변소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어느 시골 다방에서는 주인이 변소에 있는 구더기를 없앤다고

변소 밑에 휘발유를 부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다방 레지(종업원)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변소에 버렸는데

휘발유에 불이 붙어 다방레지거시기에 불이 붙어서

거시기가 다 탔다고 뉴스에 나왔던 일도 있었다.



나무 널빤지 두 개가 엉성하게 놓인 변소는

어린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했지요.

더구나 장마통에는 변소에서 우글거리던 꼬리 달린 구더기가 벌벌 기어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그나마 안에 물이 적으면 덜한데

물이라도 많으면 볼 일을 볼 때마다 튀어 오르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한밤중에 변소 가는 일이 제일 무서웠지요,

귀신이 있다고 믿었던 때라 오밤중에 오줌이 마려우면 집하고 좀 떨어진

캄캄한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간다는 건 웬만한 담력 없이는 힘든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화장실 귀신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변소 밑에서 손이 슥 올라온다는 귀신이야기...




그때는 화장실이라기보다는 변소라고 했다.

처갓집과 변소는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듯이

보통의 집구조는 변소가 집과 따로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야했었는데 변이 보고 싶어도 꾹 참거나

몰래 산에 올라가서 변을 보고 오던 기억이 빛바랜 옛날 사진처럼 아련하다.


- 사진 및 글 출처: 다음카페 -





9 Comments
김경선 2006.09.09 10:05  
  자연산 해우소,
이를 기억하는 세대는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앞 사람이 손 씻은 물로
양치질을 했다는 동남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강성순 2006.09.09 10:31  
  잠시 옛생각에 잠겨봤네요...
어릴적 시골가면 화장실 가는게 무서워 벌벌떨던...
지금은 좋은 추억이고 향수마저 느껴지는데...그땐 왜 그렇게 무서웠던지.. 비가내리는 주말입니다 ... 촉촉하고 넉넉한 주말 되세요~^^
노을 2006.09.09 11:43  
  추억은 추억인데 곰삭은 추억이네요.
너무 리얼한 저 사진,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별헤아림 2006.09.09 18:15  
  ㅎ.ㅎ.ㅎ.ㅎ
재래식 화장실(변소)에
다리 한 짝이라도 빠지는 날에는
백설기를 해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밤에 불도 없는 (때로는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보기도 하지만)
화장실에 가서 살금살금 뒷걸음 치다 다리 한 짝이라도 빠지면
벗겨진 신발을 찾겠다고 발을 휘~이 저어 보다 나온 사건.

엉엉 울어 버리면 그 아이 달래기에 바쁘신 어른들.
(본인의 이야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산처녀 2006.09.09 21:08  
  ㅎㅎㅎ 변소보다는 뒷간이 아닐까요?
우리 집 뒷간에 강아지가 쫄랑 거리고 들어 갔다가
빠저서 이승과 저승을 달리 하고 아이들이
몇날 몇일을  울었는지 ...
혹시 저 사진 수패인님의 사진 ? ^^**^^
송월당 2006.09.09 21:54  
  수패인님 제가 결혼해서 시골 시댁에 갔을 때 저런 화장실을
'정낭'이라 그러더군요. 정말 밤에 화장실 가기가 무서웠어요.
저 어린이는 저 사진 찍을 때 어땠을까요?
원초적으로 소중한 것을 내보이는 부끄럼요..
저런 사진이 자유롭게 노출되는 세상이 좋다 그래야 되는지..
민수욱 2006.09.09 22:50  
  방학때가 되면 청송 할머니댁을 찾았었는데 그곳에 아랫채를 휘돌아
뒷간이 있었어요
가마니를 들추고 들어가면 넓다란 널빤지 두개
앉아서 볼일을 보노라면 무서워서 얼마나 떨었던지...
주위를 휘~ 둘러볼라치면 흙담이 위에까지 쌓아져있지 않아 누가 지나가다 보면 보일수도 있고 또 하나 닭들이 담장위에 올라앉아있는때도 있었으니까요...지금 생각해도 무서워요..
그때 닭들은 얼마나 잘 날아다니던지요...무서운 기억만이...ㅎㅎ
이동균 2006.09.10 09:19  
  섬유질 천연음식을  많이 먹던 시절 변이 꽤나 밀도있고 단단하여 안 덩어리 떨어지면 밑에서 풍덩 풍덩 튀는 그시기에 엉덩이 밑에 붙을까 그시기를 떨어뜨리고 엉덩이를 삑삑 돌리던 나 만의 비밀도 털어 놓습니다. 그 놈 고것 참  . . .
유랑인 2006.09.12 11:19  
  ㅎㅎㅎ  참 실한데요?   
겨울의 * 봉우리는 꽤나 절경이었습니다 ..  ㅎ
정상에 닿기 싫어 하늘로만  오르던 하얀 박 궁둥이~~
그래 엉덩이는 얼어도 냄새 없어 좋았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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