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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과" 그리고 이별의 노래

노을 10 1039
TV 수목 드라마 황금사과는 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 입니다.
시대적 배경도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드라마가 전개되는 장소는 시골마을이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많이 나와서 너무 좋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거기 아이들 할매로 나오는 연극인 이주실 씨가 저희 선배라
더 열심히 봅니다.
이주실씨는 몇년 전 암에 걸려 거의 극한상황까지 갔다가
회복되어 이제 다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비오는 밤에 선배님과 식사를 했는데
생사를 넘나든 분 같지 않게 맑고 건강한 표정에
다시 주어진 귀한 삶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따스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즐기며 모든 사람과 사물들을 다 보듬어 안고
살고저 하는 열정적인 모습 보여주어서
후배된 저희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 다른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어제 황금사과를 보던 중 김성태 작곡 '이별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렸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음악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감동을 배가시키지요.

6학년짜리 머스마가 친한(좋아하는?) 여학생이 서울로 전학간다는 소식에
상심하여 그 소녀네 집 돌담에 기대어 안에서 들려오는 피아노와 소녀의
노래소리를 하염없이 듣고 있는 장면이었어요.
돌담 밖에는 슬픔에 쌓인 친구가 그렇게 서 있는지도 모르고
엄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소녀는 이별의 노래를 목청껏 부릅니다.
그 장면에서
다시 아름다운 테너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더군요.
이별의 노래를 항상 좋아했지만 또다시 감동에 젖고 말았지요.
"한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저는 이별의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이 구절이 참 마음에 와 닿아요.
모든 일에 그렇게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니 말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저는 별로 해가 가고 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제가 노을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젊어서도 그랬거든요)
어째 한 해의 끝자락에 듣는 이별의 노래가 어느 때보다 절절하네요.
오고 가는 세월들,빈 마음에
사랑만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 Comments
박성숙 2005.12.08 13:15  
  어쩜! 저랑 느낌이 비슷했네요.
저도 2절 가사가 어찌나 맘에 와 닿던지.
그 꼬마 연기자들도 연기를 어떻게 그리 잘하는지
정말 옛날 생각 많이 하며 즐겨 봅니다.
요들 2005.12.08 13:35  
  노을님~~ ^)^*
드라마를 안보는 저는 끼지도 못하겠네요...ㅎㅎㅎ
저는 '겨울 연가', '대장금'..  이런거 하나도 몰라요. 어쩜 좋아..ㅠㅠ
허나 가곡 만큼은, 언제 어디서 듣더라고 귀가 번쩍 뜨이고
내용이 가슴 절절히... **
김경선 2005.12.08 14:00  
  저도 드라마에 대해 몰라서
황금사과라는 제목만 보고
(福)자를 새겨 놓은 사과인가? 했지요.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12/12 손을 잡고 마지막을 장식해야겠네요.
수패인 2005.12.08 14:22  
  가사도 구구절절 애절하지만 짧고 비교적 간단한 곡이지만 애끓는 정을
가지고 부르라는 작곡자의 의도대로 하기가 쉽지만은 않겠어요.
점심때 옥상에서 트럼펫으로 흉내를 내봤답니다.
트럼펫의 구슬픈 음색이 잘 표현되면 조금은 감동이 오겠는데요?
산처녀 2005.12.08 15:49  
  아 ! 저도 " 이별의 노래" 를 들으며 마음이 조금은 쓸쓸해 지더군요 .
지위가 높은자가 서민의 생사 여탈을 좌우지하며 살던 시절 두번씩이나 이별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처절한 슬픔을 보고 쬐끔은 눈물도 보태 주었죠 **^^^***
노을 2005.12.08 16:38  
  산처녀님도 보시는군요? 하 이제야 얘기가 통하네요.
요들님이랑 김경선 원장님은 드라마를 안보신다니
그 감동을 나누어드리지 못해 아쉽더니만...
수패인님의 트럼펫 연주가
찬 겨울하늘을 울리셨으리라 생각하니
이별의 노래가 더욱 애절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언제 들을 수 있게 되기를....
김경선 원장님도 12/12에 오시나요?
요들님도 오신다던데.... 
뜻깊은 그날 산처녀님도 산에서 내려오실 꺼지요?
산처녀 2005.12.08 20:23  
  노을님 주말마다 서울을 가서 2박 3일씩
묵고 왔더니 염치가 없어서 참석여부를 잘 모르겠어요 .
노을님도 김경선 원장님도 요들님도 보고픈데 .....
김메리 2005.12.09 03:34  
  저두 염치가 없어서 12일은 모르는데..
노을님 얼굴 잊혀져가고 이씀다~~
저만 여자가 아닌줄 알았더니 요들님과 김경선님두 여자가 아니었군요~
황금사과는 몰라도
이별의 노래는 내일 꼭 연못에서 불러볼래요~~
갈물 2005.12.09 22:17  
  느낌은  다들같으셨나보네요
저또한  황금사과를 보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향수는  물론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곡들이 모두  지난날들을 생각케하는 곡들이고,  특히 가곡
이별의 노래가  흐를때는  많은 드라마들이 가곡을 배경음악으로  넣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지니 2005.12.12 01:22  
  저는 원민이 때문에 드라마를 볼 수 가 없었는데 노을님께서 간단명료하게 줄거리를 잘 표현 해 주시어 잘 보았습니다.
이별의 노래가 좋으시다고 하시는데  실제로의 이별은 가슴 아픈것
영원한 이별일랑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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