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
할아버지 기침소리를 듣고서 새벽이 온 것을 알듯이
나뭇잎새에 이는 바람소리에서 가을의 기척이 느껴진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가을이 오면
등화가친이니 천고마비니 독서의 계절이니... 하는
어구들을 많이 썼는데 이 것들도 이제 다 퇴색해버렸다.
그렇긴 해도 가을이 사색의 계절이라는 말은 아직은
우리들에게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가을빛이 돌기 시작하니 가을 노래들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런 가곡을 듣다보면 사색에 잠기게 되고
고향에 대한 생각도 더 난다.
그렇지만 이번 여름 휴가차 고향에 갔을 때
고향의 산하를 보려고 차로 일주를 하긴 했는데
실제로 돌아 본 고향보다는 마음 속의 고향이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내 고향 내 집으로 가는 길마저도
흙을 밟을 수가 없으니 이제 고향 맛이 싹 달아날 법도 하다.
내가 즐겨 걷던 그 추억의 신작로도 피치라든가 하는
그 괴상한 물체로 미끈하게 코팅되어버렸으니까.
도로포장을 시작할 때 고향 동네 이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이미 전화로 그런 소식을 전하면서 자랑스레 말했지만
나는 꼭 소태 씹는 느낌이었기에 단단히 각오하고 귀향을 했어도
아름다움이 사라짐에 비감이 드는 것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찌보면 그렇게 문명의 진행을 달갑지 않게 받아드리는 내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이 그러하니 어찌할 것인가...
세월이 갈수록 문명이란 괴물은 인간과 자연과의 상거(相距)만
크게 늘려놓아, 자연이 내게서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만의 심사는 아니리라.
언젠가는 어딘가로 내려가서 60년대 우리들이 살던 그 농촌의 모습,
옹기종기, 아기자기, 오붓함, 오손도손, 따스함이 넘쳐 흐르는 마을을
만들어 봐야 할텐데, 언제쯤에나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마음이 이렇게 어리석기만 하니
우리들의 그 아름답던 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가슴 속 깊이 자리한 서글픈 향수를 달래주는 가곡의 매력에
내가 뇌쇄당할 수 밖에 없으리라...
나뭇잎새에 이는 바람소리에서 가을의 기척이 느껴진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가을이 오면
등화가친이니 천고마비니 독서의 계절이니... 하는
어구들을 많이 썼는데 이 것들도 이제 다 퇴색해버렸다.
그렇긴 해도 가을이 사색의 계절이라는 말은 아직은
우리들에게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가을빛이 돌기 시작하니 가을 노래들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런 가곡을 듣다보면 사색에 잠기게 되고
고향에 대한 생각도 더 난다.
그렇지만 이번 여름 휴가차 고향에 갔을 때
고향의 산하를 보려고 차로 일주를 하긴 했는데
실제로 돌아 본 고향보다는 마음 속의 고향이
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내 고향 내 집으로 가는 길마저도
흙을 밟을 수가 없으니 이제 고향 맛이 싹 달아날 법도 하다.
내가 즐겨 걷던 그 추억의 신작로도 피치라든가 하는
그 괴상한 물체로 미끈하게 코팅되어버렸으니까.
도로포장을 시작할 때 고향 동네 이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이미 전화로 그런 소식을 전하면서 자랑스레 말했지만
나는 꼭 소태 씹는 느낌이었기에 단단히 각오하고 귀향을 했어도
아름다움이 사라짐에 비감이 드는 것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찌보면 그렇게 문명의 진행을 달갑지 않게 받아드리는 내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이 그러하니 어찌할 것인가...
세월이 갈수록 문명이란 괴물은 인간과 자연과의 상거(相距)만
크게 늘려놓아, 자연이 내게서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만의 심사는 아니리라.
언젠가는 어딘가로 내려가서 60년대 우리들이 살던 그 농촌의 모습,
옹기종기, 아기자기, 오붓함, 오손도손, 따스함이 넘쳐 흐르는 마을을
만들어 봐야 할텐데, 언제쯤에나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마음이 이렇게 어리석기만 하니
우리들의 그 아름답던 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가슴 속 깊이 자리한 서글픈 향수를 달래주는 가곡의 매력에
내가 뇌쇄당할 수 밖에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