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진심은 통하나 봅니다

김경선 9 742
로즈마리가 휴가를 떠나
바쁜 월요일 아침이지만 마음은 가법다.
지난 해 여름 저에게 감동을 주셨던
이수인선생님께서도 휴가차 내려 오시고
내일이면 별헤아림님도 만나게 되고...

작은 음악회를 만드는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되어
이번에는 섬기는 교회 내에서 (열린 교회 열린 음악회)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당회 통과...

저의 진료실에서 7년간 사귀어온 남자 노숙자가 계신다.
언젠가 가곡교실로 초대해야지.
"진수 아재, 좋아하는 노래가 뭐지요?"
"찔레꽃"

열린음악회로 먼저 초대하면 되겠구나.
혹시 그 동안 만나지 못하면 어떻하지?
전화가 없으니 연락할 방법도 없고...

생각만 하고 있는데 진수아재가 보인다.
병원에 오셔야하는 날짜가 아닌데
진료실로 들어 오신다.
"허리도 아프고 해서...
그리고 제가 쓴 편지 읽어 보세요."
''''''''''''''''''''''''''''''''''''''''''''''''''''''''''''''
"열린음악회에 오셔서 찔레꽃을 불러 주세요.
 저의 진심이오니 절대 거절하지 마세요."
진수아재가 떠난 후 8장의 긴 편지를 읽었다.
 
18세부터 61세까지 청춘을 교도소를 드나들며 보내셨다.
저를 너무 좋아하신다고...
수재였던 초등학교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는 집을 떠나고...

진수아재의 찔래꽃으로 장식하는
열린음악회로 준비하는 마음은 쿵덕쿵덕,
내마노와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기쁨들이 탄생하네요.
9 Comments
해야로비 2005.08.01 13:40  
  찔레꽃을 준비 하시는 진수아재도...선생님만큼 마음이 쿵덕쿵덕 할것 같네요.
또 하나의 행복을 창출하시는 김경선원장님~
그 정열...조금이라도 배워야 할 터인데.....
늘...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노을 2005.08.01 13:43  
  아름다운 분, 김경선님!
가곡의 향기, 사랑의 향기
물씬 풍기는 감동적인 글에
비오는 월요일
제 마음까지 촉촉해집니다.
섬기는 교회에서 열리는 열린 음악회
멀어서 참석은 못해도 마음을 보냅니다.
준비하시는 동안 맛보실 즐거움은
아마도 선생님의 나이를 십여년 쯤 앞으로
되돌려 놓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막 같이 행복해집니다.


 
요들 2005.08.01 14:47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원장님,
요즈음 마음이 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원장님 처럼 감싸안는 사랑이 필요한 거지요.
그 사람의 주어진 여건이나 다른 모든것은 차치하고
우선 사람을, 있는 그대로 감싸 안으면 된다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굴 위해서 그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위한다고 생색이 필요한 사랑도 아닌것이지요.
있는 그대로의 사랑... 무조건인 사랑...

그런데 점점 더 조건을 봐 가면서, 상댁적으로 계산하는
그런 사랑이 진실된 사랑이라고 부르짓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문제지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고, 주장면서...

원장님의 열린교회 열린 음악회 일정을 알고 싶습니다.
게시판에 자세히 올려주시면 궁금증이 풀릴것 같습니다.
"궁하면 통한다" 던데 이치에 맞는 글을 아니지만
오늘 원장님의 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제 마을을 추스름니다.
사랑과 용기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인 2005.08.01 15:18  
  간략하지만 김원장님의 삶이 잘 묻어 나 있는 글을 읽으며
진한 감동에 젖습니다.

"진수아재"가 부를 찔레꽃을 생각하니
그 날 현장에 없을 제 가슴도 벌써부터 쿵덕쿵덕 울렁거립니다.

아름다운 마음들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어느 음악회보다 아름다운 음악회!
많은 분들이 성원하시리라 믿습니다.

별헤아림 2005.08.01 17:02  
  <밝은 날 소담수목원을 보리라>던
 소망이 이리도 빨리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홍양표 2005.08.02 03:55  
  김원장님, 정말 일내네요. 열린 교회음악회!
전적으로 가슴열어 환영합니다.
기다리던 음악회, 교회가 갈 사랑의 갈길
다시 글쓰지요. 성공하길 기도드리지요.
하예가 2005.08.02 12:15  
  원장님!
박 근혜씨 사진을 보고 있든중 옆모습을 보는순간 원장님의 웃음띤
모습과 겹쳐지니 이또한 어쩜인가? 하다가 마음을 푸근히 감싸주는웃음임을 느끼게되네요.
열린교회 열린 음악회! 정말 멋진 원장님. 따봉~!
일정을 알고 싶어요. 찔레꽃 가사도 알고 싶어요.
남들 보기에는 멀쩡한것 같아도 자신들 나름대로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거리의 유랑인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은것같아요.
자그마한 찔레꽃의 앙증스러움과 가시의 아픔이 마음을 애잔케하는군요
"진수아재!"  인생은 60 부터라고 했잖여,
  힘내셔요! 파이팅~! 아-ㅅ 쌰!
원장님의 겁없이(?!) 사랑하는 그마음 저도 쬐끔 훔치고 싶네요.
서들비 2005.08.04 17:21  
  감동!!
감동!!
끝없이 공급받는 열정과 사랑에 감동!!
늘 건강하세요  ^^
지범 2005.08.05 13:36  
  읽고 감동 감추고 가는 것 죄송해서 코멘트 하고 갑니다. 김경선 님, 늘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어 뵈올 날 있으리라 기대하고 이만 물러갑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