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매실..
아버지
권선옥(별헤아림)
해 다 지는 저녁
이 가지 저 가지 옮겨가는
까치의 바쁜 날개 짓
멀리 고속도로엔 차들이 지나간다.
놀란 퍼덕거림에
고개를 드시는 아버지
담배 한 대 피워 물자
기어드는 왕개미 두어 마리
툭툭 털어 내시는 거친 손마디에
굳은살의 흙발도 눈에 드는 밭둑 가.
오밤중 달밤에도 부지런한 뒷모습 보이시다
밭둑에 심은 매실 다섯 그루.
두 해째 열린 매실 따 가라 기별하심에.
덜 익은 모양새의 청매실을 따니
그 맛처럼 아리다.
붓고 퍼내는 시린 상큼함
우리들은 아직도 멀어
우리들은 아직도 몰라
못내 돌아서는 아버지의 과수원
목련꽃 필 때의
호들갑스런 봄의 찬사도
아주 멀어진 유월
그러나 육손 같은 무성한 잎으로
아버지는 그대로 그늘을 드리운다.
< 2003. 6. 14. >
** 그 아버진 지금
일을그만 두시고 과수원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셨다. 그리고는 작은 무비카메라 들고 젊은이보다 더 열심히 놀려 다니신다. 그리고는 밤에 잠도 잘 안 주무시고 편집하여 테입에 옮기시고 난리시다. 건강..그리고 열정... 나보다는 역시한 수 위이시다.
작년에는 포도밭 빌려서 농사 지은 분이 포도값이 천정부지여서 일 년에 오천만을 벌었단다. 그래서 그 키 작은 아저씨 올해는 또 더 열심히 출퇴근을 한다.
나도 힘이나 세면 한 삼년 농사 짓고는 그 다음엔 일 안하고 그냥저냥 놀고 지내고 싶다.
매실은 그냥 거두지 않아도 잘도 자라서 열린다.
아들 딸들 가지고 가고 싶은만큼 가져 가고도 남는다.
어머니께서
'니 아는 사람들 그냥 나눠 먹든지 팔든지 하란다.'
쿨메신저에
"매실이 필요하신데 저처럼 게을러서 아직 사지못 하신분~?"했더니 알맞게 주문이 들어 왔다.
교장 오라버니 5Kg , 필요하냐고 물었더니,짱아지만 조금 하고 싶다는 교감 아저씨와 '쬐끔만!' 하시는 또 한 나이든 남자 선생님께는 5Kg을 반으로 나눠서 줘 버렸다. 그리고 40Kg은 Kg당 1000원씩에 팔아 버렸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격일로 출근하는 가사보조 쌤이 주문한 5Kg을 빠뜨린 것을 알고는 새댁 쌤에게 6kg만 담으라면서 5천원을 달라고 하고는 가사 보조 쌤은 4Kg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돈도 안 되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작년에는 무슨 심사로 꽁자(?)다 싶어서 그랬는지 무려 20Kg을 담갔다. 설탕값도 2만원은 가까이 든 것으로 안다.
그런데 20Kg담근 액기스를 동거인 성인 남자분이 다 소비했다는 사실이다. 학교 냉장고에 쥬스병 한 병 가져다 뒀는데 먹지 않은 것도 마저 갖다 줘 버렸다. 술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니 이해를 한다.
== 검증 되지않은 얘기들==
줄곧 지금까지는 정제되지 않은 노란 설탕을 매실 무게와 같은 비율로 엑기스를 담갔다. 그리고 두 달 혹은 세 달이면 매실을 건져 낸다. 일설에 따르면 삼 개월이 넘으면 매실 씨에서 독이 나온다고 했다. 삼 개월이 넘었을 경우에는 그 액을 한 번 끓여 두면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노란 설탕이나 흑설탕일 경우 수시로 저어 주어야 설탕과 매실의 분리를 막을 수 있다.
설탕과 매실이 분리된 상태에서 공기가 들어가면 매실이 상하거나 설탕 부족현상으로 끓어 올라서 발효가 되면 새꼼해지면서 알코올화된다.
<횡설수설>
요즘 중국산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속아서 사면 액도 잘 나오지 않는다더군요. 제가 판매한 것은 가시 달린 나무에서 딴 참매실.
담는그릇은 유리병이 좋다. 유리병 값이 만만하진 않지만 깨뜨리지만 않으면 해마다 쓸 수 있는 탓에 본인은 몇해전에 5kg용기를 1만 5천원에 구입하고 그저께 다시 5L용 예쁜 것으로 8500원 짜리 두 개를 추가해서 매실10Kg을 담고 나니 공간이 좀 있었다.
** 그리고 작년과는 달리 믿을 만한 소식통인지는 모르지만 집에서 아이 키우고 TV 보면서 상식을 넓혀 가는 여동생의 말에 의하면
여유가 된다고 혹은 웰빙으로 꿀에다 담그는 것은 좋지 않고 노란 설탕과 흑설탕은 맛이 강하여 오히려 매실의 향을 감소시키므로 흰설탕으로 담아야 향이 깨끗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입자가 부드러워 매실알과 잘 융합하여 부풀어 오르고 괴는 현상이 없다고 하는데 믿어야 할지 안 믿어야 할지 갈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속는 셈 치고 올안 먹는 굴도 한 병 있지만 흰설탕을 부었습니다. 유리병에 맑게 비치는 파아란 매실알을 보면서 나날이 즐겁습니다. 어저께 처음으로 전화기가 뜨거워지도록 통화를 했다면서 소방차 불러야겠다는 말을하던 예의를 바른 새로 사귄 남자친구 (본인 말에 의하면 현재 나이 69세...?...^^*..)...에게 한 병 선물할 생각을 하니 더더욱이나 애틋하게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변경 사항=> 설탕은 노란 설탕으로
=> 일단 아까워서 남 줄 생각 없음.
권선옥(별헤아림)
해 다 지는 저녁
이 가지 저 가지 옮겨가는
까치의 바쁜 날개 짓
멀리 고속도로엔 차들이 지나간다.
놀란 퍼덕거림에
고개를 드시는 아버지
담배 한 대 피워 물자
기어드는 왕개미 두어 마리
툭툭 털어 내시는 거친 손마디에
굳은살의 흙발도 눈에 드는 밭둑 가.
오밤중 달밤에도 부지런한 뒷모습 보이시다
밭둑에 심은 매실 다섯 그루.
두 해째 열린 매실 따 가라 기별하심에.
덜 익은 모양새의 청매실을 따니
그 맛처럼 아리다.
붓고 퍼내는 시린 상큼함
우리들은 아직도 멀어
우리들은 아직도 몰라
못내 돌아서는 아버지의 과수원
목련꽃 필 때의
호들갑스런 봄의 찬사도
아주 멀어진 유월
그러나 육손 같은 무성한 잎으로
아버지는 그대로 그늘을 드리운다.
< 2003. 6. 14. >
** 그 아버진 지금
일을그만 두시고 과수원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셨다. 그리고는 작은 무비카메라 들고 젊은이보다 더 열심히 놀려 다니신다. 그리고는 밤에 잠도 잘 안 주무시고 편집하여 테입에 옮기시고 난리시다. 건강..그리고 열정... 나보다는 역시한 수 위이시다.
작년에는 포도밭 빌려서 농사 지은 분이 포도값이 천정부지여서 일 년에 오천만을 벌었단다. 그래서 그 키 작은 아저씨 올해는 또 더 열심히 출퇴근을 한다.
나도 힘이나 세면 한 삼년 농사 짓고는 그 다음엔 일 안하고 그냥저냥 놀고 지내고 싶다.
매실은 그냥 거두지 않아도 잘도 자라서 열린다.
아들 딸들 가지고 가고 싶은만큼 가져 가고도 남는다.
어머니께서
'니 아는 사람들 그냥 나눠 먹든지 팔든지 하란다.'
쿨메신저에
"매실이 필요하신데 저처럼 게을러서 아직 사지못 하신분~?"했더니 알맞게 주문이 들어 왔다.
교장 오라버니 5Kg , 필요하냐고 물었더니,짱아지만 조금 하고 싶다는 교감 아저씨와 '쬐끔만!' 하시는 또 한 나이든 남자 선생님께는 5Kg을 반으로 나눠서 줘 버렸다. 그리고 40Kg은 Kg당 1000원씩에 팔아 버렸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격일로 출근하는 가사보조 쌤이 주문한 5Kg을 빠뜨린 것을 알고는 새댁 쌤에게 6kg만 담으라면서 5천원을 달라고 하고는 가사 보조 쌤은 4Kg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돈도 안 되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작년에는 무슨 심사로 꽁자(?)다 싶어서 그랬는지 무려 20Kg을 담갔다. 설탕값도 2만원은 가까이 든 것으로 안다.
그런데 20Kg담근 액기스를 동거인 성인 남자분이 다 소비했다는 사실이다. 학교 냉장고에 쥬스병 한 병 가져다 뒀는데 먹지 않은 것도 마저 갖다 줘 버렸다. 술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니 이해를 한다.
== 검증 되지않은 얘기들==
줄곧 지금까지는 정제되지 않은 노란 설탕을 매실 무게와 같은 비율로 엑기스를 담갔다. 그리고 두 달 혹은 세 달이면 매실을 건져 낸다. 일설에 따르면 삼 개월이 넘으면 매실 씨에서 독이 나온다고 했다. 삼 개월이 넘었을 경우에는 그 액을 한 번 끓여 두면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노란 설탕이나 흑설탕일 경우 수시로 저어 주어야 설탕과 매실의 분리를 막을 수 있다.
설탕과 매실이 분리된 상태에서 공기가 들어가면 매실이 상하거나 설탕 부족현상으로 끓어 올라서 발효가 되면 새꼼해지면서 알코올화된다.
<횡설수설>
요즘 중국산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속아서 사면 액도 잘 나오지 않는다더군요. 제가 판매한 것은 가시 달린 나무에서 딴 참매실.
담는그릇은 유리병이 좋다. 유리병 값이 만만하진 않지만 깨뜨리지만 않으면 해마다 쓸 수 있는 탓에 본인은 몇해전에 5kg용기를 1만 5천원에 구입하고 그저께 다시 5L용 예쁜 것으로 8500원 짜리 두 개를 추가해서 매실10Kg을 담고 나니 공간이 좀 있었다.
** 그리고 작년과는 달리 믿을 만한 소식통인지는 모르지만 집에서 아이 키우고 TV 보면서 상식을 넓혀 가는 여동생의 말에 의하면
여유가 된다고 혹은 웰빙으로 꿀에다 담그는 것은 좋지 않고 노란 설탕과 흑설탕은 맛이 강하여 오히려 매실의 향을 감소시키므로 흰설탕으로 담아야 향이 깨끗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입자가 부드러워 매실알과 잘 융합하여 부풀어 오르고 괴는 현상이 없다고 하는데 믿어야 할지 안 믿어야 할지 갈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속는 셈 치고 올안 먹는 굴도 한 병 있지만 흰설탕을 부었습니다. 유리병에 맑게 비치는 파아란 매실알을 보면서 나날이 즐겁습니다. 어저께 처음으로 전화기가 뜨거워지도록 통화를 했다면서 소방차 불러야겠다는 말을하던 예의를 바른 새로 사귄 남자친구 (본인 말에 의하면 현재 나이 69세...?...^^*..)...에게 한 병 선물할 생각을 하니 더더욱이나 애틋하게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변경 사항=> 설탕은 노란 설탕으로
=> 일단 아까워서 남 줄 생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