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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들공주 6 1102
제 딸과 저는 참 다른 세대를 사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일학년인 딸 아이가 ,
"엄마, 나 교과서 받아왔어요. "
하면서
교과서와
그동안 모아둔 패션잡지, 여행잡지,음악잡지,등을 한아름 안고 나오면서,
눈웃음을 던집니다.

책표지를 포장하겠다고
도와달라는 말이지요.

저가 어릴적에
책이 더러워지는걸 막으려고
지난 달력으로 꼼꼼하게 싸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의 교과서는
여늬책들못지않게 표지가 예뻐요.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취향에 맞는 그림으로 새옷을 입힙니다.

방안 가득교과서와 잡지를 늘어놓고,
맘에쏙드는 그림이 나타날때까지 오래도록 고릅니다.

달라진 아이들의 생각을 수용하고 이해하기 위해
저도 옆에서 열심히 딸아이가 골라놓은 잡지그림으로
공들여 교과서에 옷을 입힙니다.

책(교과서)들의 얼굴이
잡지로 변했습니다.
6 Comments
가객 2003.02.12 17:21  
  그렇군요. 
우리들 세대와 지금 아이들 세대의 차이가 참 크군요.
우리들은 달력의 뒷면 하얀 부분이 겉표지가 되도록 쌌었지요.
그저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지만 요새는  여러 그림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선택을 해서
겉표지를 싸는군요.

어쩌면 우리들의 사고는 경직되어 있었고
요새 아이들의 사고는 유연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애들이 제 눈으로 보면
대부분의 경우 못마땅하면서도 때로는 부럽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유연하고 거침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음악친구 2003.02.12 23:55  
  분명 공주님과 나는 친구인데~
공주님은 고등학생 딸과 예쁜 책 표지 고르고 싸는 동안, 난 우리 막내 기저귀 갈아  줍니다.

에이~
닌 남들 결혼해서 애낳고  살동안 뭐했길레 뒤 늦게 막차타고 아직도 우유에 네스퀵 타줘야 하나...
ㅎㅎ~

이제 3학년 되는 우리 큰 딸한테 "잡지책  찢어서 책 싸줄까?"하면 뭐라고 할까요.

공주님이 부러워요.
바다 2003.02.13 00:18  
  자기 취향에 맞는 그림으로
 새옷을 입히는 아이들은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고
창의성이 있는 아이들이랍니다

공주님의 딸은 앞으로 다양한 사고를 하면서
자기 앞길을 잘 개척하는 엄마보다도
더 멋진 어여쁜 공주가 될 것입니다
서들공주 2003.02.13 00:21  
  칭구야!
엄마는 아이하고 나이를 같이 먹어요.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엄마도 초등학생, 유치원생이면 엄마도 유치원생,
젊은엄마라서 좋은점도 많은데......
미리내 2003.02.13 07:10  
  공주님^^
글을 읽고 있노라니  새삼 ~먼옛날 이야기  같은 마음입니다,,
세대라는것이  참으로  그러네요,

우리가  학교다닐적에도 그런 마음에 세대가 있어  부모님이  이해를 못하여
주셔  늘~그랬는데..
역시 우리도  젊음에  세대에서  밀려나가는  기분이지요...
오래만에  옛날생각을 하여보았네요...

그리고 친구야,,
너 글읽고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옆에 있는(?)이가  히죽히죽웃는다고
한마디  하구먼,,
동심초 2003.02.14 11:38  
  공주님과 음악친구는 친구이고
음악친구와 동심초는 친구인데

공주님은 저리도 장성한 딸이 있고
음악친구와 동심초는 우유에~네스퀵 타 줘야 하는 딸이 있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있네요

우리 딸은 엄마가 골라주는 옷은 절대로 안 입고
아침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느라 난리인데

우리 딸이 고등학생쯤 되었을때는
책표지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려는지
상상도 안되는 제마음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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