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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바다

열린세상 8 700
4월 17일.
계속 꽃맞이 갔다가 허탕 친 걸음들을 보상받고자
오늘은 아침 일곱 시가 조금 지나 집을 나서
차로 [쌀재]에 이르니 일곱 시 이십오 분이다.
우리 앞에 온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

낙남정맥을 바로 올라야 제대로 꽃구경을
할 수 있겠기에 높은 봉우리를 바로 올랐다.
절정을 지나는 꽃이 흐드러져 있었다.
봉우리를 지나서 펼쳐지는 산자락은 불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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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 능선 아래서 [윗바람재]까지
낙남정맥이 온통 화염바다(花炎焰海)다.
가까이 갈수록 나도 불속에서 함께 타버렸다.
[윗바람재] 산불방지초소도 불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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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 반에는 부리나케 창원으로 갔다.
비음산(飛音山) 진달래축제가 오늘 있다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을 내려오고 있는데
우리들은 꽃빛깔도 보이지 않는 산을 올랐다.

진례산성 돌무더기가 너부러진 능선에 올라서야
비로소 좌우로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서 한 고비 봉우리를 오르니
멀리, 앞으로 붉은 빛깔을 띤 능선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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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산처녀 2005.04.18 15:28  
  참으로 아름답군요.
오늘 병원에 다녀오는길에 산속의 진달래 불붇은 바다를 보면서
"아우 !하고 탄성을 질렀는데 이곳은 "와우 와우 "이군요
즐감했읍니다.
서들비 2005.04.18 15:33  
  와우!!~~~
장관입니다.
이렇게 앉아서 꽃바다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만
좀 미안하기도 하네요.
고맙습니다.
김경선 2005.04.18 17:11  
  열린세상님,
마산가곡교실에 오셔서
촬영으로 수고해 주시고
깊이있는 가사로 멋있게 노래도
불러주시고...
진달래꽃으로 물든 산바다를
볼 수 있게 하시니 더욱 감사!
유랑인 2005.04.18 18:03  
  와우~~~  멋진 불바다에 흠뻑 같이 불타고 갑니다...
감사~~
우지니 2005.04.19 04:27  
  저 산야에 만개한 두견화
누구를 위하여 이 봄을 가꾸고 있을까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 담아오신
열린세상님!  꽃들의 축제로 봄은 깊어만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숙자.#.b. 2005.04.19 09:07  
  분홍색의 불타는 산

보고만 있어도

두견주에 취한듯

이마음도 따라 취해

울긋 불긋 저 산이

춤추네

춤추네.
윤교생 2005.04.19 14:18  
  오교수님은 시인이신가요?
어찌 그리 아름다운 글을 .....

진짜 장관입니다.
진달래꽃 군락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5.04.19 23:24  
  봄나들이 엄두도 못내고 있을쯤 충주에 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진달래꽃..
따스한 햇살아래 수줍은듯
나무아래 낮게 피어있던 진분홍의 모습들..
갓 시집온 새색시 마냥 얼굴 붉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좋은 구경하였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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