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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바다박원자 11 1404
섣달 그믐날

    박 원 자

야속한 세월이 미워서일까
오늘을 보내기 싫어서일까
온기 잃은 대지 위에
은빛솜이불이 펼쳐진다.

유년시절 파랑새 되어 날던
섣달 그믐밤  환희의 밤은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월의 먼 뒤안길로 사라지고

거리의 사람들
쫓기듯 분주한 걸음은
채무자의 발걸음처럼 무거운데

섣달 그믐날 내리는 서설은
한 해 동안의 번민과 고통
하얗게 지워버리고
내일을 맞이하려는 희망의 몸짓

태양처럼 밝은 마음으로
견우직녀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우리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

2003.12.31

내마노회원 여러분들께
또 한 해가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금년에도  제 노래를 사랑해 주시고 저의 부족한 점도
넓은 아량으로 감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이틀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 가정 안에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순 영평리에서 바다 박원자 드림
11 Comments
별헤아림 2007.12.30 17:41  
휴게실에서 전라도의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는 자료 화면을 보면서
 바다님 생각이 났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갇히다시피 지내야 하는...... .

운전 조심하시고, 힘찬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바다박원자 2007.12.30 18:39  
별헤아림님!
 여긴 어젯밤부터 눈이 많이 내려 위험하여 성당에도 못갔어요.
 역시 산골이라 어쩔 수 없군요.
 그래도 눈이 반가워 오후에 1시간 동안 이리저리 산책을 했는데
 좀 낯선 길은 걷지를 못했네요. 혹시 빠져버릴까 봐. ㅎ
별~님도 빨리 병원에서 나와 힘찬 새해 보다 건강한 새해 맞이하시길 빕니다.
장미숙 2007.12.31 17:31  
바다선생님의 '섣달 그믐날' 시를 보며 지난해를 돌아봅니다.
어쩜 우리 짝꿍이 비슷한 마음이었던지 메일이 왔기에
제 글을 대신하여 여러님들께 공개하면서 팔불출입니다~^^

' 태양처럼 밝은 마음으로
견우직녀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우리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 '

희망 주시는 쉿귀처럼 새년에도 밝은 미소 많이 주세요~~
바다박원자 2007.12.31 19:08  
장시인님께서도 희망찬 새해 맞이 하시고 더욱 건필하소서^^*
이경종(유랑인) 2008.01.02 11:03  
대설 소식에 바다님 더불어 그 도타운 적백설이 삼삼히 그립던데요~~  ㅎㅎ
눈 피해 뉴스에 참 속없는 낭만입니다만.. 그래도 마음은 그럽디다  ^^

올 한 해 .. 또 풍요하시기 바랍니다..!
바다박원자 2008.01.02 23:22  
유랑인님!
 오랜만입니다. 여긴 온산야가 하얗답니다.
 그야말로 하얀 세상이지요
  사진작가들이 보시면 아주 좋을 풍경들이 많아요 ㅎㅎ

 금년엔 하시는 사업에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리시고
또 내마노 활동도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ㅎ
오경일 2008.01.03 13:24  
눈이 온것이 마냥 좋아서 쪽지 보냈는데
눈 피해 본 분들을 생각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어찌나 세월이 빠른지 벌써 2007년의 일들은 까마득히 잊어 버린듯 싶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김원민 2008.01.03 19:07  
유랑인님 저 원민이에요.
유랑인님께서도
새해에 복 많이 많이  더 많이 받으시길 빌겠습니다.


-원민 올림-
이경종(유랑인) 2008.02.04 12:33  
원민이 많이 컸겠네~~  보고싶다~~^^

올해도 건강하고 지혜로운 성장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다박원자 2008.01.03 19:56  
오경일님!
 눈이 오니 마냥 좋은 것은 사실이예요.
가곡을 사랑하는  오경일님의 마음이 순수하다는 것 아니겠나요.

여긴 아스팔트 위에만 눈이 녹고  산과 들에 아직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답니다.

 오경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행복하시길 빕니다.
바다박원자 2008.01.03 19:58  
원민아!
우리 원민이가 오랜만에 내마노에 왔구나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 되겠네.
유랑인 아저씨가 원민이의 글 보면 많이 기뻐하시겠다.
할머니께서 원민이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고 영어도 참 잘한다고 칭찬하시더라.
더욱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책도 많이 읽거라. ㅎ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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