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흔적
그대 떠난 늦가을 공원
까막눈 스산한 바람이
벤치 위에 펼쳐놓은
긴 사연의 편지하나
가을은 잊었노라
까맣게 잊었노라
그대 이름도 잊었노라
줄줄이 읽노라면
아직 떠나지 못한 낙엽
그대의 혼령이 되어
벤치 밑에서 서성거려
길손도 가던 길 멈춰
침묵한 채 읽어가네
미로처럼 얽힌 긴 사연을
지난 가을의 흔적을
그대 떠난 늦가을 공원
까막눈 스산한 바람이
벤치 위에 펼쳐놓은
긴 사연의 편지하나
가을은 잊었노라
까맣게 잊었노라
그대 이름도 잊었노라
줄줄이 읽노라면
아직 떠나지 못한 낙엽
그대의 혼령이 되어
벤치 밑에서 서성거려
길손도 가던 길 멈춰
침묵한 채 읽어가네
미로처럼 얽힌 긴 사연을
지난 가을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