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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페라 60주년 기념 사업 추진

탁계석 2 748
<한국 오페라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공동의장에 김신환ㆍ김봉임 선출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한국 오페라계가 오페라 공연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오페라 60주년 기념 사업회(가칭)는 8일 민간 오페라단 단장과 성악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충정로 한 식당에서 발기인 모임 성격의 토론회를 열었다.

  지금의 서울시의회 자리에 있던 부민관에서 1948년 1월 18일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 것을 기념하면서 뮤지컬 등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오페라의 발전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탁계석 음악평론가는 기조 발표를 통해 "오페라 공연물은 늘었지만 1980년대보다도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며 "한번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게 된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일이 어려운 만큼 관객이 원하는 감동의 오페라를 만들기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모임 취지를 말했다.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들도 쏟아졌다.

  사회를 맡은 박현준 수원대 교수는 "좋은 성악가들이 해외 콩쿠르 입상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 설 무대는 없고 국립오페라단은 단장 1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오페라 상설무대의 김일규 단장은 "오페라계가 자체적으로 60년사를 기념할 여력이 있나를 생각하면 자괴감도 느낄 때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해야된다"고 말했다.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은 "메조 소프라노로 무대에 서다가 오페라단을 차린지 10년이 됐는데 되돌아 보면 매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느라 프리마돈나의 자존심을 버리고 구걸 받듯이 협찬을 받아야 했다"며 현실을 아쉬워했다.

  김봉임 서울오페라단 단장은 "1975년 오페라단을 창단한뒤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잠시 오페라계 내부의 상호 원망섞인 비판이 제기되고 회의 절차를 두고도 이견이 불거졌으나 김신환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김봉임 서울오페라단장을 공동의장으로 선출, 쉽지않은 첫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이 단체는 영화 대상 등과 비슷한 '오페라 대상' 도입, 60주년 기념 대규모 오페라 공연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기본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계 내부의 오래된 반목을 해소하면서 재원을 마련해나가야 하는 점은 쉽지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evan@yna.co.kr" rel="nofollow">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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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권혁민 2007.11.09 12:04  
가을비가 아주 바리톤 임성규님 음성처럼 굵고 억수로 퍼 부어대던 마포 이원문화센타.
아주 아담한 장소에서 소수의 가곡 애호가들이 모여 오붓한 4인의 작곡가 발표 음악회가 있었지요.탁선생님께서 해설가로 무대위에 서셔서
맨트를  하시는데 "한번은 강남 어디선가 공연을 기획하였는데 공연시간이 임박해도 관객이 한사람도 보이지 않자 주위의 학교에도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하고 백방으로 알렸지만 관객이 오지 않자 그만 공연을 취소하고 공연자들과 함께 술이나 마시러 가고 말았지요"얼마 전에도
이 말씀이 자꾸 가슴에 와 닿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답니다.척박한 우리의 공연문화와 낮은 관객들의 문화수준 그래도 이만큼 이룩한 것도 다 선생님들의 그와 같은 시도와 노력의 결과라 생각합니다.앞으로도 더 많은 계획과 정책을 수립하고 펼쳐나가시는 선생님을 우리 내마노가 적극적으로 더 많은 응원을 선생님께 할 것입니다.
바다박원자 2007.11.09 13:11  
권혁민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파옵니다.
오페라도 가곡도 오직 서양 작품만을 선호하고 우리 것을 소외하는 모습들...
종종 들어왔습니다.

 우리의 오페라가 대중의 품에서 사랑받으려면 경제적인 부담감이 없이
 기획을 할 수 있도록 정부나  여러 기업체들이 의무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관람료를 받고
 또 작곡가들은 사명감을 갖고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예우를 해주어야겠지요.

우리 나라 오페라계의 현실을 잘 알수 있게 좋은 기사를 올려주신 탁게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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