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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전진대회에서 우리마을이

규방아씨(민수욱) 5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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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과 기대감과 분주함으로
안개 자욱한 새벽을 잠깨운다
학교운동장에 들어서니
빼곡히 천막들이 쳐져있고 동네별로
준비해온 음식들과 입장 응원에 사용할 도구들을 챙기느라 분주하고
만국기는 드 높은 가을 하늘아래서
제일 예쁜 자태로 축하의 몸짓을 하고 있다

드디어 한마음 전진대회가 시작되고
31개동의 입장식이 시작된다
상여를 여자들이 메고 나오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각설이 패 흉내를 내며 들어오는 동네..
작은 수레에 참외를 가득실고 들어오는 동네

우린 어쨌냐구요???
제일 선두로 부녀회장이 도흥1리 팻말을 들고
그 뒤를 참돌이 참순이 마스코트가 입장하고
할머니 두분의 청사초롱이 뒤를 따르고
그뒤에는 꽃가마가
지게에 함재비에...

그 뒤는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손가락엔 꽃을 끼운
유모차 할머니 부대가 뒤를 이으시고
참외형상의 모자를 쓴 부녀회에
청년회..

곧이어 체육대회
이제는 응원상을 향해 또 도전해야겠지요?
콜라병에 작은 돌들을 넣고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서 한마음으로 응원시작

동네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어
예선에 모두 통과한 우리 도흥리
ㅎㅎ
상은 중복이 없는지라
입장상을 받았네요...

입장상
그 상이 중요함이 아니라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스스로들 다 놀랬다는거 아닙니까

우리 동네의 단합된 모습을 보구요
마을회관의 어르신들도 너무 협조를 잘 해주셨구
부녀회원들도 청년들도...

그동안 사실 너무 단합이 안되던 우리 동네였는데
어떤 상보다 더 큰상을 받은 기분
행사를 마치고 모여서들
오늘의 행사에 대해 스스로 놀라고 있었지요..

31개동 2,500명정도가 모인 오늘 행사
그중에 우리 동민들이 가장많이 모였으니
올 가을은 잊지못할 추억의 가을운동회가 되어
오랜 세월 기억에 남겠지요?

행복만땅입니다

5 Comments
규방아씨(민수욱) 2003.10.12 20:54  
  14년만에 처음으로 선남면민 31개동의 조합원 운동회가
지난 10일에 있었어요..
가장행렬을 독특하게 하면 입장상을 준다기에
응원을 열심히 하면 응원상을 준다기에 머리 쥐나도록
생각들모아서 참가했답니다...ㅎㅎ
아까 2003.10.12 23:26  
  규방아씨 축하드려요. 많이 많이.

 사람들은 저를 두고 건강 체질, 운동 잘 할 것 같은 사람, 달리기도 잘 할 것 같다나요.
그런데 저는 운동은 꽝이에요.
내 평생 달리기해서 꼴찌를 면한 적이 없었죠.
그런데 어느날 달리기에서 2등을 한 적이 있어요.
우리 학교 트랙이 200미터인데 선생님이 200미터를 달리라고 한 걸 애들이 잘못 듣고 100미터를 향해 질주 했거든요.
당연히 난 꼴지로 달리고 있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200미터라고 들었더라구요.
애들이 100미터를 향해 달릴 때 전 200미터를 향해 달렸죠.
결승점에서 도달한 애들이 나를 보니깐 열심히 트랙을 돌고 있는 거에요.
그 때 그 친구들
' 쟤는 공부 잘 하는데 쟤가 트랙을 달리는 거 보니깐 우리가 잘못 뛴 거 같애.'
하며 애들이 제 뒤를 달리기 시작했거든요.
워낙 많이 차이가 났는지라 다른 애들은 나를 잡을 수 없었고.
그 중에서 육상 선수 한명이 붕붕 날아와서 나를 앞질러 갔지요.
그래서 내 평생 2등 한번 해봤습니다.

운동은 엄청 싫어해요.
첫 발령 받아서, 그리고 처음 만나는 체육 선생님께 얘길 합니다.
불성실하지는 않은데 도저히 기능이 안 되는 학생은 사정 좀 봐주라고.

우리 학교에 어떤 학생이 체육 선생님이 되길 원해요.
그 이유인즉슨 " 놀면서 돈벌잖아요."
나쁜 녀석. 어디 감히

체육대회하는 날 운동장에 나가 서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엄청 힘들어요.

규방아씨는 뭐라도 신나게 하실 것 같애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서들비 2003.10.13 11:34  
 
축하합니다.
맹렬여성 규방아씨님!!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저도
실은 교회연합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에 참석했더니
팔, 다리, 옆구리 안결리는데가 없네요.
에구~~~
음악친구 2003.10.16 00:01  
  옛날에 무슨 영화를 본거 같은 기억이 있어요
온 동네 잔치죠~

아씨님이 부러워요

아마 우리 동네에다  ' 마을 운동회 합시다~!'하면 "니 미친나~!"할거예요~

담번에 그런 행사있으면 구경이라도 하게 초대해주세요
입장상~ 축하 드립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3.10.18 20:00  
  축하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근데 저 운동 정말 못해요..마음 뿐이지요..
초등학교 시절 철봉을 넘지 못해 억지로 넘기는 선생님 얼굴을 찬적도 있구..


저도 평생 꼴찌인데 2등한적 있어요
6학년때 쪽지보고 달리기
뒤돌아보지 말고 혼자뛰어라...ㅋㅋ
그때 처음으로 2등했네요..


뛰지는못해도 가장행렬 이런거 구상은 할 수 있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