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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남 완을 주목한다

탁계석 10 804
베이스 남 완의 독창회가 27일 저녁 세라믹홀에서 열렸다.

팜플릿에 '러시아가 인정한 베이스'라는 이니셜이 눈에 띤다.

그의 노래는 풍부한 성량과 섬세하면서도 극적인 표현, 준수한 외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관객의 강한 집중력을 모았다.

남 완은 이 시대에 주목할만한 성악가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캐디락의 중후함을 느꼈다.

톤 칼러의 격조와 무게 있으면서 연기의 다양한 표정도 살아 있다.

러시아 노래들에 깃들어 있는 풍부한 세계. 피아니스틱한 반주부의 스케일은 거대한 러시아 대지에서 솟아나는 에너지 처럼 보였다.

내용을 잘 못 알아 듯는 두루미의 식사 초대 같은 답답함이 없지 않았지만 그의 역량만큼은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이제 남 완을 러시아 가수가 아닌 한국 가곡의 최고의 가수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맡아야 할 부분이다.

그가 세속에 지치지 않고 노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가 섬세한 격조를 잃지 않도록 관심과 감독을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그가 우리 음악의 해석에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하고 베이스에 맞는 성악곡을 개발하는 것은 작곡가의 몫이다.

마지막 성가곡의 앵콜을 부르며 그는 목이 매여 눈물을 흘렸다. 순간 객석도 훌쩍거리며 찬송가를 합창했다.

남 완의 눈물은 감사,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의 독창회를 열어준 신도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풀은 결코 눕지 않는다. 풀은 꺾이지 않는다. 높이 뽑는 것만 최고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의 위대함을 남 완이 알려야 한다.


높아지려는 사회, 나만 잘났다고 하는 세상에서 주역에 가리워 전체 오페라를 띄우기만 하는 베이스.

그 베이스의 내면을 아는 성숙이 , 원숙함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내가 남 완을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남 완은 키가 커지만 음악가로서의 현재 키는 없다.

그를 키워야 한다. 나는 그가 매우 중요한 성악가라는 사실을 .

그의 노래 속에 깊은 예술성이 담겨 있음을 알릴 것이다, 그의 탁월한 음악성으로 혼돈에 빠진 우리 사회에 빛을 던질 것이다.

그의 눈물 속에 그런 포용과 순수한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음악회였다.
 

 
 

 
















 






 
 



 
10 Comments
김경선 2005.10.28 09:41  
  탁선생님의 칭찬으로 인하여
베이스 남께서는 매우 큰
에너지를 얻으셨으리라 믿어집니다.
주말에 최천희의 오페라 (논개) 평하러
내려 오시나요?

旼映오숙자 2005.10.28 09:49  
  지난 1 월 신년 아름다운 음악회에서 <이별의 끝>을 저음의 중후한
목소리, 부드러우면서 애잔하게 불러준 베이스 남완 을 기억합니다만...
어제 독창회에서 다양한 러시아 작품들을 개성에 맞게 잘 표현 해 준
남 완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실력과 외모 모든 조건을 갖춘 성악가
입니다.
어제의 감동이 아직도 감싸고 흐르고 있음은
음악 예술의 크나큰 힘 인것 같습니다.
바다 2005.10.28 09:54  
  동방의 가인 오페라 공연 때도 대단했지요.
언제 우리 가곡교실에도 모시면 좋겠습니다.
탁계석 2005.10.28 09:55  
  김경선님 ! 오늘 저녁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마르타'를 보고
토요일 저녁은 <논개>를 만나러 갑니다. 

旼映오숙자 2005.10.28 10:05  
  바다님, 맞습니다
지난 7월 1,2,3 일간 오페라 <동방의가인 황진이>에서 
풍류 넘치는 시인 재상 "양곡 소세양" 의 역을 한 남완을 기억하시는군요
저음은 베이스 음역에 고음은 바리톤 음역이라 폭이 넓습니다.
아직 젊은 유망한 성악가입니다.
Schuthopin-yoon 2005.10.28 17:29  
  네...맞습니다.
풍부하면서도 음폭이 넓은 성악가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성악가로 자리잡으리라 확신합니다.
지범 2005.10.29 08:31  
  저도 가곡교실에서나마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모실 형편이 안돼나요? 그럼 언젠가 연주회에 가서 듣기로 하고요. 아무튼 베이스 남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지범 올림
갈물 2005.10.30 17:12  
  저또한 남완 선생님의  이별의끝을  열심히 배우는 입장에서  선생님을
우리 가곡교실에  모시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역량있고  다정다감하신  선생님의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침을  축하
드립니다.
우가애본 사무국 2005.10.31 01:07  
  이별의 끝--  이곡을 부르는 남완님을 처음 만남으로 기억되네요~~
역량있으신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지요~~  기회와 연이 차이가 있을 뿐~~  좋은 음악을 연주하시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계심도 행복입니다.  자주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연주회 가 보진 못했지만 축하드립니다.  우리 가곡을 많이 해 주시기를 아울러 기대하구요~~
맑은소리가인 2005.10.31 21:21  
  남완선생님의 독창회....지금도 그날의 느낌이생각 납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속에서 대성하시리라 믿습니다 
내마노에서도 뵐 기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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