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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완성

바리톤 1 1765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젊은이들의 쇼 프로그램에 긴머리를 한 젊은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막 신인가수로 대뷔하던 이진관씨였습니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는데 무었보다도 그 가사가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그 때는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가사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다만 멜로디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고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점 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노래의 가사는 오랜 연륜을 살아온 한 철학가의 성숙한 고백과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마치 솔로몬의 전도서 처럼 말입니다.

물론 제가 인생을 모두 다 마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가 들은 바로는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하시는 공통적인 느낌은 "아쉬움" 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인생을 한번 더 산다면 지금보다 더욱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해 살아볼텐데"
한번 더 살 수 있다면 더욱 더 열심히 살텐데..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선을 다 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면 만족함 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미완성" 이라는 고백은 시간을 허비하며 인생을 산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아껴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이 할 수 있는 그런 고백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이진관씨는 노래를 통해 우리 인생들을 타인, 나그네에 비유하며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고 얼어붙은 가슴끼리 모닥불을 붙이고 살자고 하며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것을 말해줍니다.

이제 불혹을 앞둔 많지 않은 나이 이지만 제가 그동안 살면서 느낀 것은 인생을 살다보면 자기가 원하는 데로 살 수 있는 것보다 오히려 원하지 않는 데로 살 수 밖에 없는 때가 더 많은 것이며 행복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힘에 지나도록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끔식은 외로움에 사무칠 때 누군가 나의손을 잡아 주었으면 하고 몸부림치는 순간도 있다고 저는 고백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사람은 홀로 살 수 없기에 사슴처럼 기대고 살고 모닥불을 가슴에 훈훈하게 피우며 살아가야하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인생도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았을 때 비로소 인생의 마지막에 서서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해." 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송가가 있습니다. 실은 장례식에서 부르는 찬송가 입니다.

"1. 내 본향 가는 길  보이도다. 인생의 갈길을 다 달리고 땅위의 수고를 그치라 하시니 내 앞에남은 길 오직 저길

2. 주 예수 예비한 저 새집은 영원히 영원히 빛나는 길, 거기서 성도들 즐거운 노래로 사랑의 구주를 길이 찬송

3. 평생에 행한 일 돌아보니 못다한 일 많아 부끄럽네, 아버지 사랑이 날 영접하시고 생명의 면류관 주시리라."

  과연 저는 인생을 마칠 때, 그동안 저와 함께 해준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그리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못다한 일들이 너무 많아 아쉬
워하며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은 미완성" 그것은 참으로 인생을 최선을 다해 부끄러움 없이 살려고 몸부림을 친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고백할 수 있는 그러한 금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 Comments
유열자 2007.04.13 18:57  
  인생은 미완성, 가끔 입관예배를 볼때 영정사진앞에 앉아있지요
사진을 올려다보며 나는 저 사진대신 내 사진이 저기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이자리에 있나 누구가 이자리에 와서 나를 그리워하며 아쉬워 할까?
지금 내가 있는 이자리에서 잘죽었다고 말할까?
이세상 소풍 끝나는 날, 이사가는날, 천국의 소망을 갖고 가는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안겨 떠나고 싶다
사랑하는 자손들 앞에 믿음의 유산을 남겨줄수 있게 살고 싶다
바리톤님의 글이 삶을 되돌아 보게 해 감사합니다
부족한 우리를 내 모습 그대로 받으시는 주님께 돌아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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