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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건지...

카틀레야 2 989
짙지 않은 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잊고 지냈었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한번도 기억해 내지 못한 추억인것처럼

갑자기 닥친 기억은 남의 것인양 생경스럽기만 하다..

그저 맞잡은 두손이 따뜻했던 날들이었는데 ..

그저 바라보는 두눈이 다정했던 날들이었는데..


어느새 잊고 맞잡았던 두손은 깍지가 풀린지 오래고 함께 느끼던 온기도 식어버린지 오래..

두눈 가득히 넘쳐 났던 따뜻한 관심의 눈빛은 이젠 비어버려 표정조차 읽을수가 없는데...

 속절없이 낯익은 향기에서 그 오랜기억을 끄집어내서

곱씹어 보자니 남의 연애사를 보듯 한발자욱 떨어진 먼 마음의 먹먹함이 아릿하다.

그리운것도 아니고 소중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만...

 나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것들을 잊고 살아가는건지...
2 Comments
유랑인 2005.12.22 12:06  
  사랑을 앓고 있음인지.... 
그 어떤 사랑을 잊어 가는 힘든 길을 지났음인지..
세월 지나 갑자기 돌아본 내 뒤의 풍경과 그림자들..

어떤 것의 끝남은 또 어떤 것의 시작임을..
한 발자국 앞에가 바로 한 발자국 뒤의 지금인 것을.. 

추억의 보따리가 커서
삶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 지는걸까?
그 추억의 보따리에 망각이라는 구멍을 뚫고 살아야 할가보다..  크게... 더 크게..


달마 2005.12.22 17:25  
  바람처럼
연륜이 하늘을 날듯한 글입니다...

나 먹었지 ?
깨우침 없는 생에 일침명약
감하 드립니다...

존 글이 작은 발자욱 찍고 가는거라는
옛 시인 말씀 돌아다 봅니다...

존 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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