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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대에 오르는 이유중 하나.

권혁민 4 749
아내와 아들 네명이 관중석 어딘가선가

나를 보고 나의 노래를 듣고 있으리라.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노래를 불러 본다.



먼저,심호흡 크게 한번하여 숨을 허파로 배로 가득 담고

나의 눈 사인에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고

나는 토함산을 올라간다.



석굴암을 예찬하고

쓰러진 신라 천년을 무상하다고

소리치다 노래를 마무리 한다.깔끔한 여운이 뒤를 따른다.



박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인사를 마치고 조금은 꼿꼿하게

조금은 거만한 개선장군같이 단상을 천천히 내려온다.



노래는

기싸움이다.

무대가 풍기는 공간의 기운.

관람객을 가득채운 관객의 기운들.

악보를 접고 피아노와 나와의 무언의 대화.

가사를 박자를 음정을

이제는 내가 지배하고 거기다가 감정의 깊은 숲을 난 지배해야 한다.

나 혼자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누구도 날대신하거나 인도해주는 이 하나 없다.

잘해도 못해도 모두 나의 책임이고 나의 실수이다.

내게 주어진 3~4분이라는 시간대의 한곡.

이 한곡을 위해 난 2주전부터 수없이 귀 따갑게 목 아프게

지루하게 이미지 트레이닝......각고의 노력이고 인내의 연속이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잠자리까지 일부러 피해가며

이 짧은 시간과 공간에 투자 했다.

모두 끝났다.

박수만이 내귀에 들려왔고

동료들의 수고와 격려가 들려 왔다.



그래,

4명중 한놈이라도 아비의 이런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을 가슴에 뭏고 그 끼를 잘 살려서 훌륭한

음악가 한명 나온다면

아빠의 이런 수고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어게인 될 것이다.



한곡을 취입하기위해

유명한 가수들도 한곡을 150번에서 200번을 부른다는 가수.

파바로티도 매일매일 발성연습을 하는 연습벌레라는 사실.



노력하는 자에게는

안 이루어 지는게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없다.

(작년 바로 이맘 때 발표회를 가지고 올린 글입니다.또 낼 모래면 전 또 무대에 올라가서
그대 창밖을 서성이게 될 거고 황홀한 기다림을 꿈꾸다 내려 올 것입니다.비록 성공한 남편과 훌륭한 아버지상은 아니더라도 노래를 가곡을 진정 사랑하는 음악인으로 그리 남고 싶은 게 저의 소망이고 작은 바램입니다.)
4 Comments
수패인 2006.11.28 11:39  
  어제 가족들과 같이하신 모습 그리고 노래 하시는 모습 모두 보기 좋았습니다. 매달 좋은모습 부탁 드리면 무리 일까요?
권혁민 2006.11.28 12:07  
  제가 내마노에 들어와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분이-바로 수패인님.
그 분 옆에 가면 왠지 내 몸이 후끈 달아 오름을 느낍니다.
그 뜨거운 열정과 지칠 줄 모르는 음악사랑에 대한 순수.그래서 평촌도 쏜살같이 달려가서 보고 느낀 점.음악과 의사.감정과 차가운 이성의 대립은 단순이 대립이 아니고 충돌이 아니고 화합이었고 화음이 었음을 진하고 배우고 돌아 왔답니다.함께 힘을 합쳐 내마노를 굳건히 지킬 기둥으로 평생 트롬펫 부는 소년으로 남으시길......
해야로비 2006.11.29 11:09  
  무대에 서는 이유가 충분히 달성된듯 하네요.  벌써....아드님들의 가곡부르기....정말 멋졌습니다.  곡을 모두 외워서 하는 아드님...
박수를.....
고광덕 2006.11.29 12:49  
  무대에 서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자꾸 노력하면
익숙해지셌죠.
특히 아들들이 부르던 그 모습은 우리 모두가
지향해 나가고 싶습니다.
좋은 노래 들려 주셔서 마음이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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