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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7

정덕기 1 1312
갈대 7

정덕기

내가 죽으면
네가 살리라
내가 죽어서 네가 산다면
내 이 마른 심장속에 석유를 붇고
하늘까지 하늘까지 훨 훨 태워다오
겨울은 끝이 아니라
죽음은 끝이 아니라
눈물로 얼룩진 뜨거운 시작
내가 죽음에
나의 사랑이 뿌리를 내린다면
훨 훨 타오르는 내 깊은 심장속에
아득한 눈발을
눈발을 뿌려다오
1 Comments
미스바 2003.05.16 13:55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연상케하는 깊은 울림을 주는 장교수님의 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열매는 희생을 통해 맺혀지는 이치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시입니다. 제주에서 사은김광선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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