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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빼앗긴듯, 먹던 밥상을 엎은듯.

박성자 9 1064
수요일은 일주일중 바쁜 일과로 빽빽한 하루이다.
그러나 정신적 안위를 얻는 가곡의 풍요적 매력에
빠져있는 나는 게시판의 가곡연주회를 꼼꼼히 살펴 본다.
갈 수있는 빌미를 만들고자.
이번 11월19일에도 가고 싶은 마음 그지없었으나
여차하여 참석하지 못하고 올려 진 글들을 통하여
아쉬움만 더함을 느꼈다.      그리하여 생각한것이
'이번 8회 가곡 교실에는 꼭 참석하리라.  일이 꼬여지는
한이 있어도,  시간에 쫒겨 바로 나와야 하는 한이 있어도...'

두번째 참석하며 마음에 여유가 생긴 탓일까?  나비님을
통하여  인사 소개 받은 분들을 보며 하나 같은 공통점을
느꼈다.  선함과 순수함이 풍기는 자연스러운 인간미.

얽매임이 싫어 자유인을 외치며 꿈꾸는 나에게 시간을
보며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이 지나서야
자리를 나왔다.
가을의 기도를 한 번도 불러 보지도 못한 그 섭섭함에
역까지 걸어 오면서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애인을 빼앗긴듯,  맛있게 먹던 밥상을  실수로
엎어 버려 먹지 못하게 된듯  그 안스러운 마음 누가
알랴.

무엇때문에 이리 바빠야 하는가?
바쁘다는것이 삶의 질을 내포하고 있는가?
중요한것 소중한것이 내가 원하는 것과
얼마만큼의 공통분모를 유지하며 생활해 나가고 있는가?
....
등등의 무수한 질문들은 끝까지 있지 못했던 후유증을 낳게 했다.
그래도 가보기는 했잖니!, 그것만으로도 이 바쁜 하루의 일과를
섞어 놓는 반란을 일으켰잖니!,  한편에서의 작은 소리의 위로는
내 맘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였다.

담당자님!!  화/수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을 선정하시길 건의합니다.
여러 장단중 한 장단에 맞춰야 곡이 이뤄지니 어려움이 많으시겠군요.
푸념의 글이 가곡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봐 주시고 고려해 주시와용.
9 Comments
지킬박사 2004.11.27 20:30  
  가곡을 좋아하고 가곡을 사랑하여 가곡에서 위안받으시는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내마노 합창단'코너에 가시면 합창단 멤버님 중 '거북토'님의 글들이 님의 마음을 위로치 않을까 싶군요..
바다 2004.11.27 22:25  
  박성자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제 옆에 앉아계시다가 어쩔 수 없는 귀중한 일이 있어서인지 조심스레 일어서실 때 저도 마치 애인을 빼앗긴 듯 했지요.우리 가곡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다 들 그렇게 곱고 한 번 만나면 한 동네에서 자랐던 소꼽친구 같은 정이 생기지요. 이 다음에 또 뵈요.
평화 2004.11.27 23:24  
  무엇 때문에 이리 바빠야 하는가?
일상의 바쁜 마음과 분주한 생각에서 벗어나
나는 언제쯤 나 자신에게 충만함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을것인가?

아무도 공짜로 나이를 먹지는 않을것이다....

이 가을 끝자락 그래도 박성자님께 내 마음의 식구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음의 기회는 신께서 주신 큰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저는 평일에 하는 가곡교실은 평생 참석 못할것이기에!!!^^

이 가을 세속적인 관심과 걱정들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푼 평화드림. *^-^*



서들비 2004.11.28 00:20  
  안녕하세요.
지난 10월 가곡교실에서 인사를 제대로 못해서
11월가곡교실에서 꼭 반갑게 인사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저는 가지도 못했습니다.
사랑이 식은게지...  ^^
아쉽고 죄송하고.....
아껴먹는 사탕이라 생각하세요 .
그렇게 위로 하세요  ^^
우지니 2004.11.28 04:49  
  박성자님 바쁘신 가운데 참석할 수 있으셨으니 다음에도 어떻게 하다보면 또 참석 할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애인을 빼앗겼다던가 먹던 밥상을 엎었다고 생각하시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나 속상한 일이니까요.
기회는 앞으로 끝이 없도록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평화님 처럼  먼데서 살으시면 정말 힘든 일입니다.만 
평화님께도 하루 빨리 신의 가호아래 참석 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시옵소서.!
꽃구름언덕 2004.11.28 11:49  
  박성자님 만나뵙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웠는데
별로이 이야기도 못나누어서 아쉬웠지만
바쁜 일상들 속에서도 또 다른 시간들이 기다려 주겠지요?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유랑인 2004.11.29 00:58  
  그래서 후반 말미에 보이시지 않았군요... 
저두 2달간 참여치 못했었는데 그 맴이 참 아리데요...  ^^
꿈꾸던 자유인의 길이 빨리 열리시길...
박성자 2004.11.29 21:57  
  여러분 모두를 제 가곡카페 개업식에 초대 합니다.
그때 함박 웃으며 힘들게 이루어 놓은 우리들의 가곡공든탑을
향해 축배를 듭시다.  지금 여러분들의 노고와 수고가  버겁고
무거운  얘기들을 그땐 옛 이야기라며  잊은듯 훌훌 털어 버리듯
가볍게 서로 나눌 때가 될 것입니다.  몇 년후의 꿈입니다.
마리아 2004.12.02 23:57  
  저도 아이들을 핑계아닌 핑계로 못 나가고 있는데...
요즘 초등학생도 너무 버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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