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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숲

장미숙 8 1143

바람의 숲
- 장미숙(초원)

사람들은 바람이었다
소중하게 여기던 인연도
조금 더 깊은 발자국을 남긴
바람일 뿐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 속에서 이토록 추울까
잔잔하던 바람이 어우러
회오리를 일으킨다
하늘 막는 바람
어느 결에
관계없는 힘이 되어
까마득 솟아오른다
바람의 중심에 중력을 심어
나를 서게 하는 바람은
어쩌면 기둥이었구나
바람의 숲을 나오며
그래도 사랑해야지
바람의 바람이 되어
사랑만 해야지.

*
2006년 1월호 문예사조 연재시

 
8 Comments
김형준 2006.01.04 06:31  
  장시인님!
좋은 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단아하고 멋진 시들을 올려주셔서
좋은 공부가 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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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봄바람되어 오리라

아, 어차피 인연의 바람에 빠지려거든
너무도 차가운 한 겨울 바람되지 말고
생명을 실어다주는 봄바람 되어라.

소용돌이 치며 살을 에이는 너 바람이여
이제는 내게서 멀리가라

나는 새싹을 피우고, 꽃냄새 전하는
따스하고 은은한 봄의 전령이 되리라.

봄이 지나고, 여름 지나, 가을되고
예외없이 겨울 온다면
나는 차라리 겨울잠을 자리라.

깊은 땅 속에 묻혀서
어머니 대지가 내게 전해주는
예쁜 자장가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리라.

내 마음에 아름다운 생각 가득채워
다시금 봄이 되면
생명 소식, 사랑 소식 전하고
기쁨과 환희의 노래 전하는 바람되어 오리라.
산처녀 2006.01.04 16:55  
  해바라기 시인이 겨울에 다시 바람시인이 되시는군요.
바람의 바람이 되어 사랑만 해야지 !너무좋으네요
바다 2006.01.05 12:11  
  그럽시다.
우리 사랑만 합시다
금년에는  ㅎ ㅎ
장미숙 2006.01.05 16:12  
  깊은 땅 속에 묻혀서 어머니가 들려주는 자장가를 들으리..
어쩜! 김형준선생님의 답시가 더 깊이 자리합니다.

해바라기 시인이라 불러주시는 산처녀형님!
그저 웃으니 편합니다.. 라 썼던 해바라기 시를
저도 좋아하게 되니 감사해요~

우리는 사랑만 하자 하시는 바다선생님!
사랑해요~~
旼映오숙자 2006.01.05 16:19  
  어디서 부터 오는가
소나무 잎사이로
휘파람 만들고
눈이 쌓인 들녘을 지나
어디서 부터 오는가
나의 바람아....

네,
바람 처럼 왔다가
바람 처럼 사라지는게 바로....

오직
해야 할 일이
사랑이지요

이렇게 쉬운데
왜...
왜....
장미숙 2006.01.05 20:33  
  누군가를 무척이나 사랑해서..
소나무잎 사이로/ 휘파람을 만드는 바람~~
기분 좋은 바람으로 불어오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 연 2006.01.07 14:37  
  초원 언덕
장미 숲 들어
누어보면 바람되어 지리다

초원의 빛이여
장미여 향기여
바람 웃음 소리여

그래서 고맙단 말 놓고갑니다...


장미숙 2006.01.09 11:49  
  권운 선생님!
누구에게라도 덕담을 주시고
항상 고맙다 하시는 말씀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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