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강변 정류장앞 걸인

산처녀 4 941
강변 정류장 앞 걸인

조 성 례


오늘도
돌아가지 않는 팔로
차가운 땅에 엎드려서
구세주를 기다린다

찌푸린 눈살로
힐끔 쳐다보는 행인
아예 똥 밟은 듯 한
얼굴을 하며
그 옆을 지나간다

쨍그렁- 동전 한 닢
양은 그릇 안에서
소리 질러대니
장화는 연신
하늘 향해 도리질하고

시커먼 흙먼지로
화장을 한 얼굴은
터널에서 흘러나오는
콧물이 도랑을 만들고
육신은 앞인지 뒤인지
밀고 당긴다

때늦은 시간
라면 집는 젓가락
입과는 거리 멀게
귀 뒤로 직진하고
귀 끝에 달린 입은
연신 제비 주둥이가 되고
싶기만 한데
창밖에 보이는 풍경에
관세음 보살 부처님
그에게 고통을 덜어 주소서
기도하는 나

나는 정신과 육체
어디가 그와 같을까

동전 한 닢
얹어 주지 못한
퀭한 가슴에 휘리릭-
차가운 바람이 파고 든다
 
 
 
 
4 Comments
달마 2006.01.14 23:53  
  조성례 큰 詩人 님 #

불러 보니 위안 돕니다
뺑뺑뺑 마구 돌고 또 도네요

저유 바위유 ~

갱변역 다녀 가시면서
그리 울림이 셨습니다

지도 보고 접은 날
전화 한통 적선 가시지요...
김원민 2006.01.21 23:11  
  산처녀할머니는  멋쟁이래요 우리외할머니가 그랬어요.
시골에서 일도 잘하고  아름다운 시도 잘쓰시고  음악도 잘하신다고 요 우리외할머니는 노래를 잘 못해요.  저 원민이는 동요노래를 할 수 있어요
산처녀 할머니 축하해요 멋쟁이 할머니  ㅎㅎㅎ                                                                                                                                              요.                                                                                                 
우지니 2006.01.26 10:37  
  산처녀 아우님!
사방은 황홀한 라이트가 도를 지나치고
그 바로 옆에는 어둠의 그림자

누구의 탓 일까
죽을 병이 들지 아니 한 다 각자의 책임일까?
어쩌면 정신병을 지닌자 외에는
앞으로 완전한 해결책은 없고 영원한 숙제로 남을 듯한
걸인들의 생활상입니다.
산처녀 2006.02.02 00:54  
  우지니언니 이제 원민이 보내고 좀 펺해 지셨어요 ?
그간 많이 힘드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