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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아저씨네

임현빈 4 894
서울에서 지내던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속에서 가고 싶었던 곳 중에
톰아저씨네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숙소에서는 조금 먼 거리였지만 전철을 갈아 타고 일부러 밥을 먹으러 갔었다.
저녁 한 끼를 먹으러 간 것도 참 우스운 일이긴 했지만  내마노의 식구이며
내마노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주인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날 먹었던 음식이 부대찌개 였던가?
혼자서 먹고 나오며 계산을 치르려 하자
극구 사양을 하는 바람에 공짜밥을 먹고 말았다

밖에까지 배웅해 주시며 마산에 갔을 때
열무꽃님도 따뜻하게 대접해 주셨노라고 인사를 전하셨다
친절은 다른 사람이 베풀고 그 상급은 내가 받은 것 같아 참 미안하였다.
어쩌면 이렇게 받은 사랑을 서로가 나누고 산다면
세상은 더 따듯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법 시간은 흘렀지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그때 마음을 적어 놓았던 글을 올려 봅니다.




톰아저씨네는 밥을 판다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밥을 만든다네
숨을 쉬어야 살아 가듯이
밥을 먹어야 숨을 쉰다네
톰아저씨네는 밥만 팔지 않는다네
따듯한 마음을 함께 내어놓지
그 밥을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다른 사람에게 따스함을 옮겨 준다네
밥과 함께 음악도 실어 준다네
톰아저씨네 밥은 배도 부르고 귀도 즐겁고
마음도 가득 채워 준다네

톰아저씨네 지하를 올라 올때면
몸과 마음이 든든해져
세상을 향해 내 걷는 걸음도 가벼워져
콧노래 부르며 집으로 돌아 갈 수가 있다네

세상에서 배 고프면
톰아저씨네로 가서
밥을 먹으면 된다네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다네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밥을 먹을 수 있다네
4 Comments
임현빈 2009.07.09 07:40  
내마노 식구 중에 아직 톰아저씨네를 안 가보신 분이 혹시 계신다면
'길따라 맛기행' 게시판을 참고 하셔서 꼭 한 번 가 보세요.
따스한 기억 하나를  꼭 만드실 겁니다.
열무꽃 2009.07.09 07:52  
내마노 사랑밥나누기 릴레이에
참여하실 분은 모두모두
적극 권합니다.
25년 전 유학시절(아파트 전세 500만원을 빼내서 갔음)
거실에는 길에서 주어온 침대겸용의자가 있어
유학후배들의 침대로 가끔 이용되었다.
요리라면 저리가라는 저의 맛없는 식사대접을 받았던
서울 명문 법대출신 남학생이 묻는다.
빚을 우째 갚을까요?
나도 이곳에서 은혜를 받았고
필요한 누구에게인가 돌리면 되지요.
노을 2009.07.11 14:18  
열무꽃님
우리 수필강좌에 마산에서 올라오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마산에서 올라오셨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욱일병원 원장님'을 아시느냐고 물었어요.
(제 머리 속에는 왜 욱일병원으로 입력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 육일병원, 김경선 원장님요'
그렇게 스치며 잠깐 대화를 나누다가
실은 원장님 한 번 뵌 적도 없으면서
잘 아는 분처럼 제가 말했구나 싶었어요.
그게 말입니다.
원장님은 제게 잘 아는 분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여
그분과 얘기를 하다보니 저도 아리송해졌으니
공연히 나선 셈이 되고 말았지요 .
잘 계시지요?
열무꽃 2009.07.12 09:03  
노을님,
인터넷시대에
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느냐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마산에서 수필강좌... 그러시길래
마산가곡모임을 통해서 뵈었던
정목일선생님인가 했지요.
노을님,
오랫만에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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