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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오숙자 8 1408

  섹스피어의 명구 중 하나인 < To be or not to be ? that is the question.>은 풀이하기에 따라 그야말로 문제거리가 된다. < To be >와 <not to be> 의 차이는 <not> 하나 뿐이다.
이 <not>을 놓고 극중의 햄릿은 그렇게 고민하는 것이다. 고민 한다는 것은 사람의 특성이다. 이 <not> 이란 브레이크 가 없다면 사람은 막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을 <막가는 인생>이라고 한다.
  요즘 신세대 들이 좋와하는 음악중에 댄스 음악이 있다. 음악과 랩이 겻들인 이춤을 익살스럽게
<엉거주춤> 이라고 하고 또 <우선멈춤> 이라고 한다. 끝에 <춤>자가 붙은 말을 골라서 재미있게 빗대어 봤다. 하지만 엉거주춤이건 우선멈춤이건 <stop> 이라는 브레이크가 걸려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삶에는 언제나 <not> 이란 브레이크가 작용하고 있다. 그 조절작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삶에 더러는 <not> 이란 절제가 너무 지나치게 작용하는 수도 있다. 그역시 잘못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더러는 중병에 걸려 꺼져가는 자신의 생명을, 또는 전쟁중에 자신의 운명을 지켜보면서 크게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 밤이 내 생애의 마지막 밤이 되지않을까?" 걱정하는 이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의 끝인양 비탄에 잠겨 더 할 수 없이 아픈 가슴을 않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때 눈을 들어 어둠이 장막을 내린 창밖을 내다보자.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보름달에서 하얀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온세상이 은빛으로 빛나고 그 빛 사이로 도시의 네온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미쳐 못본 세상이다.
  일상 속에서의 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더러 창밖을 내다보고 그 황홀한 발견에 찬탄을 발하게 되는수도 있다. 조용한 달빛과 도시의 야릇한 향기가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얼마간의 위안을 주는 것 이다.
  바로 이럴 때 사람들은 <to be>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to be> 즉 산다는 것은 바로 <존재함> 의 가치이다. 나도 지금 존재하고 있는것이다.
  세상은 무수한 가치들의 존재로 가득하다.
그 값진 존재중의 하나가 음악이다. 그리고 그 음악을 향유한다는 것은 새로운 존재와 가치의 탄생을 의미한다. 음악을 들으며 삶의 가치를 확인 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음악이 있으면 <To be or not to be>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음악처럼 살자.
8 Comments
바다 2003.03.22 14:43  
  <To be or not to be>
일상생활에서 이런 경우가 너무 많이 있다.
가정에서 남편과의 대화 중에
직장동료와 대화 중에
단체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고자 할 때... 그 외에도 수없이 많다

엉거주춤해서 통하는 경우가 있고 To be해서 통하는 경우가 있고
not to be해서 통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To be 하면서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적으로 취급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 엉거주춤하면서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사람들을 좋아하며 자기의 시야를 스스로 가라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나는 다른 사람의 뼈가 아플지라도 정의롭지 못한 일에는
언제나 To be 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이 있는 한 <To be or not to be>를 걱정하지 않으며
음악을 들으며 삶의 가치를 확인하며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그리고 음악처럼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 교수님!
이 화창한 봄날에 청량제처럼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뮤즈 2003.03.22 16:55  
  세상에 무수한 가치들로 존재함....그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나의 기쁨, 나의 슬픔, 나의고통, 나의 절망.....그 의미를 생각하면
모든것이 나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
그 해답은 바로 나에게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잊었던 나를 찾은 느낌입니다.
오교수님 ....
감사합니다.
평화 2003.03.22 23:23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어떻게 살것인가를 조용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나친 세속적 삶이 아닌 보다 아름답고 인간답게 사랑을 주고 받으며
행복하게 살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때로 균형을 잃고 세상의 한복판에서 표류하다가도
브레이크를 걸어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 올수 있을만큼 성숙된 사람으로
음악에서 조화를 느끼며 음악같은 사람으로 살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빛나는 지혜와 덕을 갖추신 교수님을 보면서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포도주 처럼 익어가는 것이다" 라는 프린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교수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스트(humanist)이십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고,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정된 형태나 태도가 아니라 유동하는 과정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주고(give),
함께 나누어 갖고(share), ,관심을 함께 하는<살아 있는>관계이다.
그것은, 삶의 긍정이며, 삶의 무대에 함께 참여하는 일이다."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에릭 프롬(Erich From).

교수님! 늘 좋은 생각을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가주 2003.03.23 03:54  
  오교수님의 음악처럼 살자는 말씀 안에는 무한한 마음과 뜻이 담겨있습니다.
창조주께서 우리를 창조 하시고 "보시니 좋았더라 " 하심과 같이 우리안에는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갈망하는 보이지않는 그러한 소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교수님의 깊고 심오하심에 그리고 아름다우심에 존경하는 마음을 드립니다.그리고 몇년전 문호리에 있는 어느수도원을 방문하고 문호리의 아름다운 산세에 매료 되고 모든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느끼게도 되었구요.
교수님 좋은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가객 2003.03.23 18:10  
  미국 초기의 위대한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크린은
자기가 갖추어야 할 13개의 덕목(Moral Virtues)중에서
"절제(Temperance)"를 첫째로 두었습니다.

중국의 오경(五經)중의 하나인 예기(禮記)에도
"바라는 바를 남김없이 만족시켜서는 안된다(志不可滿)"는
말이 있다 하더군요.

이 말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NOT'이 주는 '절제'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각기 다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음악은 예로부터 우리 인간과 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라 봅니다.

음악은 우리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정서를 순화시킴으로써
우리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신이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아름다운 음악 속에 있을 때 
미(美)의 세계를 넘어 선(善)의 세계에도 도달하여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되리라 봅니다.

저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살아 가기를 소망합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음악처럼 살기"를...
소렌 2003.03.24 10:56  
  지금,  전쟁놀이에 열중인 부시 님과 후세인 님도  굉장히 바쁘시겠지만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음악 한 곡 꼭 들어야 합니다~
오교수님 말씀처럼 새로운 존재와 가치의 탄생을 확인하는 행복함이 반드시  밀려 올 것이기에...
송문헌 2003.03.25 13:23  
  To be 와 not to be 사이에 존재해야하는 것이 음악같은 것 일지도 모른다, 오선생님의 글에 공감하시는 여러분들의 리픞들이 기쁘고 반갑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 동호회의 올 곧은 참 모습들이 아닐까. 비켜주고 빼앗으려하지 않는... 절정의 순간에서 아쉬움 하나 쯤 남겨놓을 수 있는 멈춤의 고통을 나도 배워 나가리라. 손에 닿는다고 집지 않으며 입에 넣었다고 모두 삼키려들지 않는... 그런 기쁨 하나 터득해 나가야 겠다. 새삼 많이 부끄러운 자신을 본다. 무수히 많은 가치들의 존재로 가득한 세상에서 이제부터 때론 멈춤이 빈집처럼 쓸쓸할지라도 그리움처럼 여백으로 남겨 두리라. '음악을 들으며 삶의 가치를 확인 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라는 오선생님의 말씀 처럼...
오숙자 2003.03.25 15:50  
  조용하시고 다정한 송문헌 선생님 어제는 잘 돌아가셨나요.
선생님 시의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더 나누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또한 고지식 하시고 또 몹시 순박하시고 내면으로는 여린 듯 한 김건일 선생님,
두분이 다른 개성의 조화로움이 참 부러웟습니다.
한가지 이안삼 선생님이 안계셔서 옥의 티인 듯 아쉬움도 남습니다.
앞으로 세분의 선생님께서 창조적인 작업을 잘 이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협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