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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달 서울 우리가곡 부르기 동요 소개

조성재 1 1762
사진설명 : '풀잎'의 노랫말을 쓴 유영미님(뒷줄 오른쪽)과 작곡가 이기경님(가운데),
노래를 부르는 이규빈 어린이와 그리고 조성재 목사입니다.2006.12.10.대전방송국에서.


1986년 제 6회 MBC 대학 가곡제에서 한양대학교 재학중이던 세 사람이 만나
'거기'라는 가곡으로 대상을 받습니다. 노랫말을 만든 유영미, 작곡을 한 이기경,
그리고 노래를 부른 정용성...


거기

복하내 모래알이 긴 그림자 드릴녘
꼴망태 짊어진 뒷집녀석 소방울 찾는다
검은 고무신 한짝엔 피라미새끼 두어마리
검게 그을린 얼굴엔 하얀웃음 두어줌
자맥질로 젖은 머리는 모르는 새 마르고
황소뒤에 가려져 꼴망태에 숨겨져
떨렁 ! 방울황소는 다리가 여섯 개
은빛 개울둑 위엔 다리가 여섯 개

복하내 모래알이 긴 그림자 드릴녘
꼴망태 검은 고무신 은빛 개울 거울속엔
허허 하얀웃음 서너줌.

이 인연을 계기로 유영미와 이기경은 함께 동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궁금이',2001년 제19회mbc창작동요제 본선진출.
'달콤한 맛단지',2004년 제22회mbc창작동요제에서 은상 수상.
'콩나물',2005KBS창작동요제에서 우수상과 인기상 수상.
'햇살친구 메아리',2006 울산mbc 제2회서덕출창작동요제 본선진출.
'계절따라 이름따라',2006성남시전국창작동요제에서 동상 수상.
'토마토 친구',2007 울산mbc 제3회서덕출창작동요제 동상 수상.
'눈썹없는 달님은',2007제21회국악동요제 우수상 수상.
'왜 사람을 닮았지?',2007제1회 금산인삼창작동요제 우수상 수상.

그리고 또 하나 더 있습니다. '풀잎'...
2006년 7월 15일에 KBS홀에서 있었던 평화통일창작동요제에서
발표된 곡입니다. 이 곡은 이번 제47회 서울우리가곡부르기때
작곡가 이기경님의 딸 규빈이의 목소리로 소개됩니다.
한 달전에 이태리에서 살고 있는 유영미님이 고국을 방문했었는데
일정때문에 이 음악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출국을 했습니다.
이기경님은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직접 자신의 곡들을 반주하게 됩니다.


풀    잎

1.
햇살이 닿지 않는 어두운 그늘에서
살며시 자라나는 연약한 풀잎
먼지만 쌓여있는 구석진 돌틈에서
힘겹게 뿌리내린 새파란 풀잎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갈 수 없는 저 하늘 밑에는 어떤 세상 펼쳐있을까
고개 들어 하늘을 봐요 태양이 빛나잖아요
가고 싶은 저 하늘 밑에도 그런 세상 펼쳐있겠죠.

2.
한줄기 햇빛과 소슬바람만으로
기꺼이 자라나는 연약한 풀잎
언젠가는 만나서 손잡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기다릴거야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갈 수 없는 저 하늘 밑에는 어떤 세상 펼쳐있을까
고개 들어 하늘을 봐요 태양이 빛나잖아요
가고 싶은 저 하늘 밑에도 그런 세상 펼쳐있겠죠.


또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역시 이번 '우리가곡 부르기'음악회에서 소개 되는 '아침이야기'입니다.
이 노래는 2005년 8월 22일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에서 있었던
'노래와 어깨동무'에서 발표되었더 노래입니다.
노랫말을 만든 사람은 김효진이라는 시각장애인 소녀였습니다.
당시 스물 네 살의 소녀는 100여편의 동시를 써놓고 언젠가는 자신의
시들이 날개를 달아 동요로 발표되는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그 꿈이 열 다섯분의 작곡가님들에 의해 곡이 붙여져서 발표되었었습니다.
'아침 이야기'는 그때 규빈이의 목소리로 발표되었던 노래입니다.


아침 이야기

1.
얘들아 창문을 열어보렴 은빛 햇살이 쏟아지고 있잖아
모두들 잠을 깨고 함박 꽃포기에 물을 주자
아침은 언제쯤 올까 햇님은 어디쯤 기다릴까
내 키가 미루나무만하면 아침을 볼 수 있을까
물결처럼 번지는걸까 나비처럼 날아다닐까
음~ 엄마는 아실까 나도 크면 알 수 있을까

2.
얘들아 창문을 열어보렴 예쁜 새들이 노래하고 있잖아
모두들 뜰로 나와 새들 노래맞춰 춤을 추자
아침은 언제쯤 올까 햇님은 어디쯤 기다릴까
내 키가 미루나무만하면 아침을 볼 수 있을까
물결처럼 번지는걸까 나비처럼 날아다닐까
음~ 엄마는 아실까 나도 크면 알 수 있을까


이 음악회를 계기로 김효진양의 동시동요가 열 여덟곡이나 더 만들어져서
33곡의 동요를 담은 음반을 만드는 작업을 2006년 2월 한 달동안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해 5월에 김효진동시동요음악회를 갖기로 계획하고 준비하던중
김효진양은 3월 18일날 오랫동안 앓아온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당시 스물 다섯살이었습니다.

결국 2006년 5월 12일 강남구민회관에서 '효진이의 꽃씨'라는 타이틀의
고 김효진양 추모음악회가 있었고, 그해 6월 6일에는 남이섬 나미나라 야외
특설무대에서 또 한번의 추모음악회를 가졌었습니다.

이번 제47회 서울우리가곡 부르기 음악회를 통해서 '풀잎'과 '아침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1 Comments
열무꽃 2008.05.22 14:54  
동요 뒤에 숨겨진 아픈 사연을 소상히 올려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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